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오픈
글 창작자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스타트업의 모든 것'이라는 채널을 개설하였습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구독 기반의 유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사실 올해 3월에 처음 개설하여 매주 1개의 글을 업로드했고 초반에는 브런치에 있는 글을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앞으로 스타트업이나 창업 관련 전문적인 글은 네이버에 올리고 브런치에는 개인적인 글이나 에세이 형태의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기존의 글도 점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카카오에서 만든 브런치에 네이버 서비스를 알리려니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하지만 카카오가 2015년에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론칭하고 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창작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보상 시스템이나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거나 안 하고 있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카카오에서도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 뷰'라는 창작자를 위한 수익모델을 만들기는 했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카카오 뷰'는 정체성이 애매하고 복잡하여 활용성이 떨어지는 듯합니다.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등용문이 되기도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처럼 이미 책을 낸 사람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글이든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는다고 저절로 글이 써지는 게 아니라 한참을 고민하고 뜸을 들여야 시동이 걸립니다.
다양한 자료를 보면서 팩트 체크도 해야 하고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글을 구조화하고 논리적으로 써가야 합니다.
필(feel) 받으면 몇 페이지도 술술 써지다가도 한번 막히면 몇 주째 한 페이지도 쓰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 그랬죠. 글을 쓴다는 건 고행의 길이라고요.
물론 저부터 글보다 영상이 편하고 책 보다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글보다 영상을 좋아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영상이 디지털 갬성에 휘발성이 강하다면 글은 글 나름대로의 아날로그 갬성에 여전히 힘이 있고 울림이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영상이나 음악을 만들거나 웹툰을 그리는 일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을 쓰는 노력과 수고에 비해 저평가되고 상대적으로 수익이 저조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들을 포함하여 블로그나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가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또한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글 창작자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