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깨닫고 인생이 달라졌다
가족이나 연인이 나에 대해 잘 몰라줘 서운한 감정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알아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었다.
내 인생은 메타인지라는 개념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만큼 이 개념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알지 못하는지에 대해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성적이 높을수록 메타인지력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을 할 때도 비슷하다. 메타인지력이 높은 사람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계와 상황에 대한 맥락도 잘 파악한다.
메타인지력이 높을수록 겸손하다. 회사서도 동료들의 인정을 받으면서도 일을 잘하는 구성원들과 막상 이야기해보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그들의 눈에는 더 큰 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사람이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자주 봤다.
나 역시도 메타인지력이 부족했다. 아예 이런 개념에 대해 모르기도 했고, 내가 나니까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어떨 때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지, 힘들 때 어떻게 해야 내가 괜찮아지는지, 어떨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지 등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 매일 시간을 내어 나와 대화를 한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매일 '오늘 어땠어?' '오늘 왜 기분이 안 좋지' '너 무얼 하고 싶은 거니' '너 이거 정말 하고 싶은 거 맞아?' 라며 나에게 묻는다. 내가 무엇을 알고 알지 못하는지를 계속해서 발견하려고 한다. 이런 대화를 하면서 이렇게 까지 나에 대해서 몰랐다니 놀라는 경우가 많다.
나를 잘 이해하기 시작하면 상대와의 적정 거리나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윤곽이 잡힌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프로젝트의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핵심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의 핵심을 잘 알고 있는 건가? 이 일의 핵심은 뭐지? 그러고 나서 내가 어떤 것을 알고, 모르는지를 구분한다. 모르는 것들이 정리가 되면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자료를 먼저 찾아본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모르는 것은 아는 것으로, 더 깊어지면 잘하는 것으로 바뀐다.
사람 관계도 비슷하다. 가족이더라도 가끔 화가 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 무엇 때문에 나는 엄마에게 화가날까에 대해 생각한다. 엄마와 나는 정리에 대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 (이것도 메타인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하루라도 개인 물건들이 거실에 나와있는 것을 싫어한다. 선천적으로 시각적으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엄마는 하루라도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굴러다니 것을 싫어한다. 엄마는 시력이 좋아서 잘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머리카락을 2-3일에 한 번씩 한꺼번에 치우는 것을 좋아한다. 시력이 엄청 좋지는 않아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덜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거실에 물건을 내놓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서로 알지 못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며 서로 화만 났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대화를 통해 서로 알면서 지금은 '그러려니'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왜 싫어하는지 알면서 아주 조금씩 서로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도대체 내 말을 왜 안 들어주는 건지'라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 것이다.
이렇듯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만 해도 관계과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그게 메타인지의 위대함인 거 같다.
메타인지는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가 생각한 답이 맞는지’, ‘시험을 잘 쳤는지’, ‘어릴 때의 이 기억이 정확한지’, ‘이 언어를 배우기가 내게 어려울지’ 등의 질문에 답할 때에도 사용되며, 자신의 정신 상태,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암기력과 무관하게 학습능력을 향상하는 데에 상당한 장애가 생기게 된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 한다.
메타인지는 아이들의 발달 연구를 통해 나온 개념이므로 교육학 등에 주로 등장하는 용어다. 뛰어난 메타인지능력을 가졌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전을 함으로써 학습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영을 한 달 배운 아이가 '나는 100m를 완주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만약 완주할 수 없다면 나에게 부족한 게 체력인지 기술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에 메타인지가 사용되므로, 메타인지능력이 높다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더욱 정확히 파악해 시간과 노력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투자하므로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한 성인이 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메타인지능력은 향상된다.
사람의 무지함을 일깨우려 할 때 자주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진짜로 위험한 건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 등으로 등장한다.
- 출처: 나무위키
요약
나에 대해 무얼 모르는지,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바뀌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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