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만들었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인공지능이 노래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제까지 인공지능은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작업을 못 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는데요. 이러한 편견(?)이 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리저리 설명하는 것보다 일단 인공지능이 작곡해서 만든 노래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
첫 번째 노래인 ‘Daddy's Car’는 ‘a song compos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 in the style of the Beatles’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해석하면 ‘인공지능이 작곡한 비틀즈 스타일의 노래’ 정도가 되는데요. 만약 목소리를 비틀즈 멤버로 피처링 했다면 ‘비틀즈의 숨겨진 미발표 곡’이라고 해도 속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노래도 들어보세요.
두 번째 노래는 ‘Mr Shadow: a song composed by Artificial Intelligence’로 첫 번째 노래처럼 어떤 스타일인지 부제에 넣지는 않았지만 콜 포터(Cole Porter)나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과 같은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이 두 곡은 소니 컴퓨터 과학 연구소(Sony Computer Science Laboratory)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곡한 노래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입니다. 소니의 인공지능 시스템 ‘플로우머신즈(FlowMachines)’로 작곡했으며, LSD(Lead Sheet DataBase)라 불리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13,000여개의 곡을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노래를 만든 것입니다. 기계를 이용해 자동으로 작곡하는 시도는 이제까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니의 AI가 작곡한 노래는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사람이 만든 것과 느낌이 거의 차이 없을 정도로 참 잘 만들었습니다.
플로우머신즈는 곡에 대한 학습 능력도 있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일 사용자가 비틀즈가 아니라 너바나나 메탈리카를 좋아한다면 그 사용자를 위해 메탈리카나 너바나 또는 너바나와 메탈리카가 섞인 듯한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아티스트를 지정하지 않아도 평소에 사용자가 듣던 음악을 분석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알아서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첫 번째 노래인 Daddy's Car는 근자에 들어본 신곡 중 가장 느낌이 좋습니다. 비틀즈 스타일이라서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기술이 더 발전한 가까운 미래에는 아이팟이 랜덤으로 곡을 선곡해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날씨 데이터나 뇌파 상태, 심박수나 체온 등 사람들의 컨디션과 기분을 분석해서 그 사람의 기분이나 정서에 알맞은 노래를 즉석에서 작곡해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슬플 때는 슬픔을 달래는 노래를 작곡해서 들려주고 기쁠 때는 더 기쁘게 만드는 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생겨날 것입니다.
소니는 내년에 인공지능으로 작곡한 음악들을 모아 앨범으로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최초의 앨범이 히트하게 될지 내년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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