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좋아했던 학창시절에 읽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나에게 그저 불륜 로맨스 소설 정도의 인상이었다. 그런데, 오늘 수업을 통해 수많은 책을 저술했던 톨스토이의 세계관을 꿰뚫어 보니 그 깊이를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 밤까지 살라. 동시에 영원히 살라. -인생의 길"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
확실한 것은 살면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우리가 성장하는 한 더이상 무의미한 삶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성장"이라고 말해준다.
이 성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내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단계를 넘어, 그저 그것이 되어지는 상태-
몰입이라고 하기도 하고, 무아지경 즉 내가 없어지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비로서 나를 넘어 세상과 교감하게 되고, 그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당장 지치고 힘든데 '그 지경'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꼭 성장을 해야 하나?
성장은 기쁨을 주고, 이 기쁨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서 오는 일시적인 행복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 단계를 석영중 교수님은 지행, 지극한 행복이라고 표현하셨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이 지극한 행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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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머니와 오랜만에 산책을 하였는데, 일명 '공정의 지옥'에 살던 나에게 재차 물으시던 이야기가 있었다. "얼마의 벌이면 만족하겠니?" 툭 떠오른 금액을 말했더니, 그러면 만족하겠냐고 다시 물으신다. 나는 아니라고,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끝이 없는 욕망을 쫒아살면 지금 행복하기 어렵다고, 하루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보라고 다시 말씀해주셨다. 내게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해주시는 이야기인데, 다시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다. 이제는 내가 답을 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