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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은경 KAY Jul 28. 2024

리더의 본질을 생각하며

'리더의 본질'을 읽고 

스토리텔링 리더십 연구가 스티븐 데닝은 

리더십이 '명령과 통제'에서 '교감과 참여'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신뢰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리더십의 변화와 리더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표현이다. 

그리고 몇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하며 나눠보고자 한다.  


#자기인식

자기 사명, 감정, 강점과 약점, 습관 


'나는 어떤 리더인가, 어떤 리더가 되고자 하는가?' 

자기 사명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은 리더로서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는 겉보기에는 어떤 상황을 다루는 것 같지만 그 상황을 다루는 힘은 내적인 힘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러하다.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상황을 풀어가는 패턴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매일 어떤 노력을 하는가?

가정과 직장에서 해야 할 일에 어떤 기준이 필요한가?

행복을 느끼며 해볼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다음, 리더의 자기 사명을 인식하고 발견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감정을 다루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아버지는 감정을 잘 다루도록 매번 강조를 하시는데, 감정은 너무나 휩쓸리기 쉬워 매번 감정적 행동과 결정을 후회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상황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가는지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관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다룬다'는 것은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보통은 '화'로 표출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라도 나의 감정을 처리하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나의 기준, 편견, 무지, 너그럽지 못함이 내 속에 화를 만들기 때문에, 화라는 감정이 들 때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이 화는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를 스스로 성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상대로 인해 화라는 감정이 생겨났어도 결국 내 안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화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리더에게는 특히 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지켜지는 것처럼 보일 때 화가 나는구나. 나는 참고 이렇게 해왔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때 억울한 마음에 화가 나는구나.'


'화'라는 단어 속에 숨은 나의 욕구나 좌절 등을 읽고, 오히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된 정보들은 감정적 분출이 아니라 사실이나 의견을 전달하는 형태로 전달할 수 있을 때 상대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상대도 나름의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소통이 아닌 다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나의 강점과 단점을 인식하고, 반복적으로 하는 습관들(언어, 행동 등)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리더 스스로도 강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점에 대하여는 인식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어떤 측면에서는 '확장'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자신이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상호작용을 잘 다루어간다면 이를 팀이나 조직측면에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다루는 힘

직면과 긍정 


현실을 직면하는 것은 완벽주의 또는 열등감이 높은 경우 쉽지 않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러하다. 그러나 현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이 없이는 스스로를 혹독하게 하거나 동료들을 혹독하게 하기 쉽다. 


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커서 직면하기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내가 시도해본 방법은 적어보는 일이다. 적어보면서 나름의 객관화를 시도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면 나와 다른 관점을 제시해줄 수 있거나 이러한 대화가 편안한 사람에게 대화를 요청하여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기인식을 높이는 시도를 할 때가 있다.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을 풀어가는 힘은 '긍정'이다. 이 책에서는 "태도attitude 가 고도altitude, 즉 성취할 수 있는 높이를 결정한다"는 멋진 표현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반응하는 2가지 종류를 제시하면서 어떤 반응을 선택할지, 어떤 사람이 될지 묻기도 하였다. 


심리적 희생자 psychological victim: 수동적, 비관적, 과거 생각, ‘누가 나를 도와줄까’ 

심리적 생존자 psychological survivor: 활동적, 낙관적, 미래 생각,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놀랍게도 두 유형은 그들이 처한 조건과는 상관없었다는 것이다. 상황이 변수가 아니라 그의 가치관에 따른 행동 선택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부정적인 상황을 대하는 방법,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이를 다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리더십 코칭기업 리부트reboot CEO 제리 콜로나는 이렇게 말한다.


"불안감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안감을 환영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마치 역을 오가는 기차인 듯 생각해보세요. '걱정아, 다음에 또 보자. 잘가'"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과 건강한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는 팁을 전해준다.  



#시대와 세대

회사는 갈수록 젊어질 것이다


집단적인 문화를 중시했던 어른들의 시대(베이비부머, X세대)에서 개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로의 전환, 한 시대에 1~2개의 세대가 공존하던 시대에서 4~5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시대로의 전환. 한편에서는 세대 구분 자체가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 세대 구분이 오히려 세대 갈등을 조장한다는 목소리들도 높다. 


컨설턴트가 주목해서 봐야 하는 지점은 이 시대 변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는 일이다. 어떤 형태의 구분과 분석이든, 시대 컨텍스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영향을 받게 되어 있으며, 상호 영향력을 주고 받게 되어 있다. 그 시대적 맥락을 읽고, 또 개별의 특성화된 특성을 읽어내는 것이 컨설턴트에게는 더욱 중요해지는 역량이 될 것이다. 


시대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이전의 문화를 고수하는 형태로는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조직은 조금 더 작은 단위의 유연한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팀 인원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도 이를 반영한다), 더 이상 리더는 직급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현장의 빠른 판단과 조율이 요구되면서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되는 앙트프러너 체계로, 그러면서도 개별의 힘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주는 조직의 비전과 가치체계의 공유와 내재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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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히려 이러한 변화의 방향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가 그동안 놓치며 살아왔던 점들을 깨우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거대한 변화- 특히 기술적 변화에 둔감할 수 있으니-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며, 무엇보다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더 주의를 집중하면 된다. 세상은 '제대로' 일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것을 하다보면 언젠가 진심이 닿는 때가 오지 않을까. 뭐 오지 않더라도 괜찮다. 헛되게 살지 않았으니.  


그저 시간이 흐르는대로 노인이 되는 인생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조금 더 성숙해지기 위해, 나 자신을 깊이 알고, 한계를 인정하되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사는 삶. 내 개인적인 삶에서는 아이들에게 꿈과 하늘 소망을 나누며 사는 삶. 내가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선택하며 살 수 있는 삶은 정말 복된 삶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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