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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은경 KAY Jun 12. 2022

[러닝 퍼실리테이션]

학습 몰입을 만들어내는 힘

문제해결과 배움의 경계에서

현장에서 내가 느끼는 요즘의 경계는 이것이 워크숍인지, 교육의 현장인지 갈수록 이 두가지가 많이 닮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해진 워크숍을 마치고 나면 서로에게, 또 이슈된 사안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 이렇게 인사가 나오고, 몰입이 높은 교육을 마치고 나면 "고민이 해결이 되었어요"라는 인사가 나오기도 한다.


가장 좋은 워크숍은 가장 원활하게 학습이 일어날 때이고,
 가장 좋은 학습은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을 하는 때이다

전문가라면 러닝 퍼실리테이션과 미팅 퍼실리테이션은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격시험에도 매우 크리티컬(critical)하게 보는 부분이기도 하니. 이 경계를 이해하고 나서, 현장이 작동(working)되게 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보면 궁극은 통한다라는 말이 있던가, 서로 통하는 것을 보게 된다.


대화(Dialogue): 자유롭게 흘러가는 의미 

학습과 몰입을 촉진하는 방법으로는 '대화'를 하도록 한다. 나의 경험, 지식, 지혜가 타인에게로 물처럼 흘러가도록 돕고, 마찬가지로 타인의 경험, 지식, 지혜가 나에게로 흘러오도록 한다. 이 흘러가는 물의 대화에서 주의할 점은 돌맹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불쑥 불쑥 올라오는 판단, 선입견과 편견 등이 있더라도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집중한다는 것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선천적으로 오픈마인드인 분들도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판단이 먼저 작동을 한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아하... 그렇구나'하고 아래를 깨닫게 되면 "열린 마음을 가져야지"라고 되뇌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듣게 된다.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팩트가 명확해도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저 사람에게 내가 생각지 못한 (좋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마인드셋을 함께 공유했다면 이제 참여자들은 안전하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 생각, 감정 등을 꺼내어 학습의 재료로 삼기 시작한다. 그래서 마치 이러한 학습은 어딘가에서 물건을 공수해 와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입맛에 딱 맞는(내 사례이니 딱 맞을 수 밖에) 재료로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요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화의 역동으로 몰입돕기 

우리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학습하게 되면, 대화하게 되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지루하면 학습의 텐션이 떨어지고, 흥미도도 낮아진다. 그래서 학습을 촉진하는 사람은 대화의 역동을 두어 몰입의 몰입을 돕는다.


대화를 잘게 쪼개어 한 단계씩 몰입을 돕기도 하고(단계별 질문 촉진)

대화의 인원이나 방식을 달리하여 몰입을 돕기도 하고(집단 역동- 짝꿍대화, 3자 대화, 소그룹&전체대화, 슬립메소드, 갤러리워크 등)

실습 또는 시연을 통해 상황이나 방법을 생생하게 구현해보기도 한다(시뮬레이션)


이 때 고려해보면 좋은 점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표현을 오해해서 너무 아이들에게 말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논의로 들어가기 위해 겁 먹지 않고, 두려워도 시도해보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진행자의 안심의 언어와 격려의 언어, 그리고 해보니까 할 만하네? 하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막상 해보니 재미있네? 어? 되네?" 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해본다.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경험을 재료로 꺼내어 해소&해결해보는 경험을
현장에서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참여자간 '서로' 학습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이제는 스스로 그리고 그룹이 진짜 학습을 하기 시작합니다.
놀라운 학습을 경험하게 됩니다.



                                                               ( 사담 )

이 글을 계획하고 쓴 글은 아닌데, 장소 사진을 보내주려고 찾아둔 것을 보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라 몇자 적어보았다. 가치있다고 생각한 일에 사명을 다하는 것, 책임을 다하는 것. 이것이 가장 높은 경지의 삶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허울 좋은 말은 아닌지, 일에 노예가 된 삶은 아닌지를 돌아보게도 된다. 나의 비전과 실제 내가 행동하는 우선순위는 일치하는가. 이전에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선택해왔다면 이제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나의 우선순위를 바로 하고, 믿음과 건강을, 무엇보다 비전을 이루어갈 동료들과 그런 동산을 꿈꿔보게 된다. 꿈꾸는 삶. 글을 쓸 때에는 이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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