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호텔조리과를 졸업하고,
대학교 중간에 1년 정도 호주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며
그중 6개월은 호텔 키오스크 버거집에서 근무를 했어요.
대학을 졸업하려고 보니 주방 일하는 선배들이
"주방일은 힘들어",
"밥시간도 늘 늦어서 소화기능도 떨어졌어"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도 조금 배웠겠다, 교수님과 상의해서 호텔 연회장 사무직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어요.
근데 웬걸 서울 명문대는 나와야 입사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국제회의 기획가 자격증, 각종 컴퓨터 자격증, 조리자격증은 그 명문대 앞에서 아무 쓸모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IT 마케팅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회사의 많은 IT업계 클라이언트 중 '풀무원'이 꼽사리마냥 끼어있었고 조리전공인 제 목표는 '풀무원'담당이 되어 일을 하는 것이었죠.
회사생활 3년 동안 '출근길 차에 치여 회사에 못 갔으면 좋겠다.' '차라리 전쟁이나 일어나라' 같은 무서운 생각을 했던 적도 많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일을 했어요.
사장님은 물불 가리지 않고 일하는 저에게 미국, 영국 출장의 큰 프로젝트를 맡겨주셨고 버거웠지만 무튼 적절히 잘 해냈던 것 같습니다.
그 큰 프로젝트에만 신경 쓰다 풀무원이라는 클라이언트를 놓치게 되었고 그때 바로 '현타'가 왔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은 음식과 관련된 일인데, 이제 희망이 사라졌다. 어쩌지...
의욕도 열정도 사라지고 매사가 귀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IT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 이직을 준비하던 중 지금 이 회사를 선택한다면 난 평생 IT업계에 몸담아야 할 것 같다.라는 직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요리로 돈 버는 일.
요리를 놓은지 3년이나 되어 자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회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창업 준비를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