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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과인간 Jan 04. 2022

나는 생각보다 강한가 보다

D+4(2020.12.26)


  어제는 J가 가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잠들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잠이 잘 왔다. 일부러 유튜브 보고, 이것저것 틀어놓기는 했지만 여하튼 잘 잤다. 스스로가 좀 놀라웠던 것 같다. 나는 생각보다 강한가 보다. 물론 아침에는 눈을 뜨자마자 J 생각부터 났지만.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전 남자 친구들, 전 회사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질투가 나고 배가 아프다. 다 그냥 재수가 없다. 내 맘에 악마가 사는 걸까.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야 하는데. 내가 모두 떠난 주제에 아까운 거구나. 전 남자 친구들도, 전 회사 사람들도. 유치하고 이상한 마음이다. 하지만 또 이게 진심이고.


  오늘은 만화책방에 가서 하루 종일 있을까 싶다. 내일은 뭘 할지 모르겠다. J의 맘이 이랬을까.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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