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싱가포르 집 구하기

서쪽 지역 (one north, queenstown, holland v)

by NK Song

해외 이삿짐은 주소가 없어도 보낼 수 있었다.

'싱가포르'라는 목적지만 알면 짐이 도착하는 3-4주 내에 정확한 주소를 이삿짐 센터측에 알려주면 우선 짐을 보낼 수 있었기에, 나는 우선 한국에서 짐을 보내고, 그 다음에 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의 처음 플랜은 싱가포르 회사의 첫 출근 일자가 정해지면, 그보다 몇일 전에 들어가서 뷰잉을 쫙 돌고, 비어있는 집 중에 골라서 바로 입주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싱가포르는 ready to move라는 조건으로 많은 집들이 프로퍼티 구루(싱가포르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와있었다.)


하지만, 몇몇 아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가자마자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어려울 수 있고, ready to move라고 하더라도 여러 절차 때문에 실제로 몇일안에 입주를 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절차는 아래 사항을 포함한다.

뷰잉

부동산 에이전트와 1차 네고 (가격 얼마 원하는지, 어떤 사항 추가로 필요한지 등)

Letter Of Intent (줄여서 LOI - 에이전트가 집주인에게 보내는 내 조건사항등을 적은 가계약서)

최종 금액, 입주일자 등 협의

협의 완료되면 한달치 보증금 입금 (Good Will Deposit이라고 함)

서로의 신분 확인, 싱가포르 등기부등본 확인 - 비자 증명 필요

최종 계약서 서명

첫 달 렌트 입금

입주


그 후부터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미리 한번 가서 뷰잉을 해야하나?

아니면 일주일보다 더 먼저 들어가야하나?

아니면 한두달은 단기 레지던스에 살면서 집을 봐야하나?


나는 미리 한번 가서 뷰잉을 하고 입싱을 하는 일자 기준으로 입주 가능한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입싱일자 2주전쯤 주말을 이용해 뷰잉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나는 집 구할때 프로퍼티 구루를 위주로 집을 알아보고, 에이전트와 연락을 했다.

우선 생각했던 동네, 콘도를 위주로 리스트를 구성하고, 예산에 맞는 집들 위주로 에이전트와 뷰잉 일정을 잡았다.


한국에서 구글 지도만 보고 괜찮아보이는 동네를 정하기란 너무 어려웠지만 아래 조건들을 우선순위를 두고 몇군데를 추려보았다.


1. 회사 출퇴근 용이 (도어 투 도어 30분 이내일 것, 지하철/버스가 가까울 것)

2. CBD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것 (Jurong East, Clementi 등 지역이 이것 때문에 탈락)

3. 지은지 10년 이내의 비교적 신축일 것

4. 450sqft이상일 것

5. 고층일 것


싱가포르 특성상 어느 집이든 바퀴벌레, 도마뱀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집 구하는 조건 중에 신축/ 고층이 필수로 들어가야했다. (고층에 신축이면 그나마 나오는 확률을 줄여준다고 한다)


뷰잉은 총 이틀에 걸쳐진행했다.

금/토/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1순위 지역들을 토요일에, 2순위 지역을 일요일에 보는 형식이었다.

토요일에만 10개 이상의 유닛 뷰잉을 진행했다.

아침부터 쉴새없이 돌아다니면서 보았고, 어떤 유닛들은 한 건물안에 다른 유닛들을 보았기때문에 가능한 일정이었다.

일요일엔 토요일에 본 유닛을 기준으로 일요일에 뷰잉 취소할 유닛들을 미리 취소해두어서, 훨씬 여유롭게 뷰잉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진행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진행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나중에 계약서 작성할 때 쯤엔 집주인 에이전트만 있으니 내 입장을 대변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돈이 있다면,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훨씬 편할 것 같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으로만 보고 집을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사전 뷰잉이 꼭 필요할까 싶었는데, 와보기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집집마다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주변환경, 집의 냄새, 옆집/앞집 상황 등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후보에 있던 여러 집들을 거를 수 있었기 때문에 꼭 실제 뷰잉을 해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토요일, 일요일 뷰잉을 통해 최종적으로 3개의 집을 순위에 올려두고, 뷰잉을 종료했다.

(날이 너무 덥기도 하고, 집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다 비슷비슷해보여서 결국 가장 위치, 느낌이 좋았던 집들만 남겨놓고 고민하기로 함)


후보

1번 집/ 원베드룸 3500불

장점) MRT 2분거리-회사까지 도어투도어30분 / 32층/ 뷰가 좋음

단점) 집이 작음/ 트래시 슈트가 유닛 안에 있음


2번 집/ 원베드룸 + 스터디 3800불

장점) MRT 10분거리-회사까지 도어투도어 40분/ 27층/ 뷰가 좋음/ 집이 큼

단점) 가격이 비쌈/ 지하철역까지 10분 걸어가야함


3번 집/ 원베드룸 + 스터디 4000불

장점)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아무 버스나 타면 가장 가까운 MRT역으로 감-회사까지 도어투도어 25분/ 집이 큼/ 첫 입주자/ 가구 등 전부 새거/ 트래쉬 슈트가 유닛 밖에 있음

단점) 가격이 가장 비쌈/ 층수가 상대적으로 낮음-11층


실제로 집을 봤으니 나머지 계약적인 부분은 한국에 돌아가서 진행할 수 있었고,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싱가포르의 특성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버츄얼 계약 절차가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흔한 일이라 어느정도는 마음을 놓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들은 나를 극도의 스트레스에 몰아넣게 되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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