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Dec 22. 2019

결혼할 거지? 기왕이면 빨리 하자!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미혼인 친구들과의 대화

최근에 만났던 '미혼'인 친구들이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재미가 없다'

'돈 벌고 혼자 잘 살면 뭐하나 싶다'


의외의 반응이었다. 전문직에다가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서 만족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저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늘기 시작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혼인 친구들이 더 많아서 서로 어울려 다니면서 재밌게 지냈는데, 하나 둘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면서 만남이 뜸해져서일까?


인생 즐기면서 살 것이라는 친구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서 더 놀랐다. SNS에서의 화려한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나?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그렇지"

"이제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고, 새로운 만남도 지친다. 일찍 결혼한 네가 부럽다"


지금 나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라고 하면 나도 못할 것 같다.


결혼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할 것이라면 가급적 빨리하는 게 좋고, 아니면 계속 혼자 인생을 살아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결혼을 빨리 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들은 '결혼은 빨리 해야 한다'는 말의 영향이 크다.


일찍 결혼하고 자녀들이 장성한 부모님 친구들은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60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반면 늦게 결혼한 부모님 친구들은 60대가 넘어서도 자녀 학비, 용돈, 결혼 준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시는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물론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하다면 상관이 없다.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자녀를 키울 때 젊은 부모가 덜 힘들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에서 40대가 넘어서 결혼한 이휘재가 엄청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은 남자 기준 평균 결혼시기가 34~36세라고 한다. 내가 결혼하던 시기에는 32~34세였는데 그 사이에 또 2년 늦춰졌다. 결혼 준비 비용이 많이 들고 취업이 늦어지는 사회적 현상이 주원인이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갖추어야만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만연해서 그럴 수도 있다.


빠른 결혼이 노후에 빛을 발할 것이다

내년에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또래 친구나 선배들의 아이들이 이제 3~5세 인 것에 비해 빠른 편이다.  


'내가 직장생활 계속한다면 퇴직하기 전에 대학 등록금은 지원받을 수 있겠군. 다행이다'

 

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한다. 주변 동료, 선배들이 대부분 40대 후반 50대 초반이라 귀가 따갑도록 '노후', '퇴직' 이런 말을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YOLO보다는 노후준비에 꽂혀있는 요즘이다.


빠른 결혼과 늦은 결혼의 장단점


지금이야 점심을 김밥집에서 때우고, 패스트푸드를 먹어도 괜찮은데.. 퇴직하고 수입이 줄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다면 서글플 것 같다. 아내도 그런 말을 한다.


"여보, 내가 돈이 있어도 명품백을 안 사는 것과 돈이 없어서 명품백을 못 사는 것은 다른 거야"


다행인 것은 아내와 나의 그런 가치관이 잘 맞다는 것이다. 가끔 부모님은 우리에게 '너무 아낀다', '짜다'라고 핀진을 주곤 하신다.(명품, 고가 브랜드, 해외여행 같은 것을 자제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못 먹고 헐벗고 지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아내와 나의 수입을 늘려갈 것이고, 지출은 적절히 유지하면서 노후에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 잘 준비할 것이다.


돈이나 여유도 함께 누릴 가족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혼자서 부귀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결혼할 사람도 있고, 마음의 준비도 다 되어 있는데 돈을 조금 더 모아서 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같이 돈 모으는 게 더 빠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고 결혼하려는 생각만 접어두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내의 평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