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Apr 17. 2023

글 쓰는 방법을 잊은 것은 아닐까?

즐거우면 그걸로 충분해

글 쓰는 방법을 잊은 것은 아닐까? 


브런치를 볼 때마다 '글을 써야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을 빠르게 흘렀다. 한참 신나게 글을 쓰던 게 벌써 3~4년 전이다. 

존버하던 직장에서는 몇 차례 인사발령과 승진이 있었다. 육아글에 나오던 딸아이(슈밍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다. 나는 40대가 되었고, 결혼생활 10년 차를 넘어섰다. 대학원은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새로운 취미인 테니스를 즐긴 지 2년이 넘어간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것이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이 그리울지언정 후회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이 먹는 것이 두렵지 않으나, 그 나이에 걸맞은 것을 갖추지 못했을까 봐 두렵다. 어른들 말씀이 맞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고..


예전 일을 회상하자면 10년, 20년 전에 있었던 일이 예사가 된다. 강의를 위해 캠퍼스를 거닐자면 초년생 때만 해도 나이 많은 복학생쯤으로 보였을 텐데..


이제는 교수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으니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한다. 3~4년을 꾸준히 썼다면 더 매끄럽고 읽기 쉬운 글이 나오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글은 70대, 80대까지도 쓸 수 있으니 천천히 쓰면 된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도 차곡차곡 쌓여 있으니, 이제 의지와 시간만 있으면 된다. 

글은 차차 자연스러워지겠지. 예전에 글을 읽어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몇 분이나 남아계신지 모르지만, 

글 쓰는 지금이 즐거우니 그걸로 충분하다. 


- 퇴근 후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무인카페에서 -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쓰지 않는 동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