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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y 03. 2022

글을 쓰지 않는 동안..

하루에 글 1편에서 일년에 글 1편이 되었네

2022년 봄

나의 글쓰기가 인생순위의 뒤로 밀리는 동안, 함께 글을 쓰던 분들은 책을 내고, 강의를 하고, 계속해서 필력을 키워갔다. 진짜 작가가 된 분들이 늘어갔다. 서점에서, 신문에서, SNS에서 등장하는 동안 나는 여전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일상에서 허우적거렸다.

글쓰기 분야에서 꿈과 다짐은 한동안 멀어져갔다. 그렇다고 글쓰기가 싫은 것은 아니다. 잘 써놓은 글을 읽거나, 책을 읽다보면 '다시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밀려올 때가 많았다. 하지만 두려웠다. 글을 써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게 어색해졌다. 그만큼 습관이 무서운 것이다. 잘 쓴 글도 아니지만, 예전에는 일주일에 2~3편의 글을 습관적으로 꾸준히 썼다. 마치 일기 쓰듯이 머리속에 있는 것을 흰 모니터에 키보드로 옮겨나갔다. 읽어주는 분들과 응원해주는 분들께 힘을 얻어서 즐겁게 썼다.

꽤 오랫동안 글을 안쓰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내가 써놓은 글을 읽어주었다. 독자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쓴 글들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트나 댓글 같은 피드백들은 내가 고민하면서 노력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오늘도 오랫만에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있어서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그동안의 근황


1. 직장생활
21년 3월 마지막 글을 쓴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인사발령이 났다. 예상치 못하게 한 단계 승진을 했다. 현재왕복 3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옛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서 좋은 점도 많지만, 선배들의 상사로 근무하게 되어서 불편한 점도 있다. 다행히 마음 맞춰서 일한지 10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우리 팀은 분위기가 좋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잘 해나가고 있다. 


2. 대학원생활

우여곡절 끝에 진학한 대학원(MBA)은 2학기를 마치고, 어느덧 3학기째 진학중이다. 생각보다 어렵지만 재밌는 부분도 많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부대끼며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곳에서 인생 취미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테니스. 어릴때 잠깐 배워서 라켓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친 적은 처음이다. 대학원 테니스 동아리에 들어가서 매주 테니스를 치고 있다. 구력이 높은 고수 형님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새벽마다 개인 레슨을 몇 개월 받기도 했다. 이제 제법 복식 게임을 즐길 정도는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치고 싶지만, 생업과 가정을 위해서 자제하고 있다.
 

3. 가정생활

육아 글의 주제였던 딸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제는 '육아'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교육? 대화? 코칭? 이런 단어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육아와는 또다른 부분에서 끙끙거리고 있다. 살면서 난생 처음 겪는 경험이 많은 아이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부모로서 아이가 커나가는 모든 부분도 처음이라 어렵다. 예전보다 교육열이 세기로 유명한 동네로 이사를 왔더니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다행인 것은 아이가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맙고 다행스럽다. 


아내와는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서로 잘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 10년 정도 같이 살다보니 이제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서인지 마음 맞추는 것에 익숙해졌다. 내가 잠시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릴 때만 아니면 문제가 없다. 참고로 여전히 술, 담배는 하지 않는다. 노는 것이라 해봤자 집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대학원 모임에 나가서 식사하는 정도지만..

 

4. 건강관리
코로나에 대한 사회적으로 경계가 완화가 되어서 최근에 다시 헬스장을 등록했다. 3년 가까이 헬스장에 나가 지 못했다. 그동안 체중이 2kg정도 쪘다. 운동량이 줄어서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체력이 떨어진 것이 느껴진다. 오랫만에 헬스장에 가니 기분이 좋았다. 천천히 트레드밀을 달리고, 가벼운 머신을 들어올리면서 몸이 기억하는 것을 되새기고 있다. 근력운동은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5. 자산관리

작은 재건축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매수해서 무주택자 포지션을 겨우 벗어난 것에 이어 실거주할 아파트를 매수했다. 작년 가을에 이사해서 잘 지내고 있다. 대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보수적인 나와 아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유튜브나 카페 등을 통해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아주 큰 대박을 노리지는 않아도 순간의 실수로 격차가 벌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내와 내가 신혼때부터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으면 훨씬 수월하게 지금보다 많은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를 종종한다. 하지만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의 일이 중요한 법. 다행히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들은 대출한 것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최근 몇 달간 주춤하고 있지만, 공부한 대로 가용한 가격 내에서 입지를 잘 고려한 덕분에 잘 방어하고 있다. 역시 브역대신평초(브랜드,역세권,대단지,신축,평지,초품아)가 중요하다. 저 6가지가 다 충족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은 조건을 맞추면 실패확율이 적다.

 부동산에 많은 자산이 들어가 주식은 적은 금액으로 공부하는 차원에서 하고 있다. 미국장을 공부해서 들어갔고, 뭔가 몇가지 법칙을 세워서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 공부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밀려나기 일쑤다. 그런 부분에서 생각할 것이 많아졌다. 몰랐을 때는 한가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많아질수록 몸과 머리가 바빠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더라도 배움이 계속되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면 마냥 무지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것을 늦출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다짐

살면서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몇가지 정했다. 공부, 독서, 글쓰기, 운동, 투자, 기부 6가지. 그리고 이것들은 직장생활, 가정생활, 부를 쌓는 것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술, 담배, 도박, 유흥 정도. 이것만 잘 지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성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직장, 대학원 등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네요. 의식적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할애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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