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읽는사람 #어글쉬
글을 쓸 때마다 위로와 응원을 받는다.
사실 내가 받고 싶은 건 공감과 찬사였는데(?)!!
뭐, 내가 봐도 글마다 자기반성이 덕지덕지하다.
교훈과 재미의 수의가 알맞게 찰랑이는
담백하고 재치 있게 쓰고 싶었다.
노파 @nopawriting 님처럼.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다.
#어느날글쓰기가쉬워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을 쓰는 내 마음의 문제점을 찾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맥락 파악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상세한 지침을 받아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가이드라인을 정확하게 따르고는 있지만
아주 창의적으로 엉뚱한 결과물을 내곤 했다.
글쓰기에 관해서는,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글쟁이가 되지 말라는 릴케의 조언을
언제나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도무지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때까지 참았다가,
토로하듯 쏟아내고 있었더라.
그러니 언제나 자조적일 밖에
맹목적으로 마구 써 내려갈 일이 아니었다.
왜 써야만 하는지 글쓰기 욕구의 뿌리를 들춰보고,
쓰는 사람이 되어 뭘 할 건지 방향을 잡아야 했다.
사실 #어글쉬 에서 나오는 기술적 조언은
다른 책에서도 익히 봤던 것들이다.
원래 정답은 언제나 당연하니까.
하지만 이 책을 특별히 읽어야 하는 이유는
왜 써야만 하는지,
쓰는 사람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누구보다 강력하게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있으나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 했다면,
자꾸 써내고 있으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글짓기 따위를 왜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면,
#어느날글쓰기가쉬워졌다 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내가 읽어본 글쓰기 책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설득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어찌나 강력한지
나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덮고
평소 마음에 얹혀 놓았던 글을
두 꼭지나 후루룩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