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성장서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슬로 Oct 27. 2022

자신감

22.10.27

살면서 영어 말하기가 Confident하단 얘긴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오늘은 한 문장도 틀리게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매우 놀라버림. 아니 저같은 야매 영어를요...?! 살면서 말하기에 자신감이 있다는 얘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이건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좋은 외국인 동료들 덕이 큰 것 같다. 진짜 영어 잘하는 사람이 보면 얼마나 틀린게 많을까 싶긴 하지만.


위가 좀 나아서 오늘은 밥에 외갓집에서 건너온 가자미식해를 시도해봤다. 다 안 익었다면서 왜이리 맛있는지. 거기에 엄마 깻잎조림까지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역시 밥은 사랑이다.


어떤 기점을 지나가고 나니 성경 읽는게 다시 재밌어졌다. 각 챕터마다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고 그걸 알고서 읽는 것과 모르고서 읽는 건 매우 다른 경험을 주는 듯하다. 나는 구름 기둥이 움직일 때만 장막을 거둬 떠나고, 머무르면 머무르는대로 기다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에 주목하며 읽고 있다. 나는 그동안 내 감정에 너무 충실하게 살았구나 싶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된다.


늘 빠른 피드백과 결정을 원하고 바라는 나였는데 사실 요즘 하는 것들은 모두 결과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성경읽기, 운동, 글쓰기, 전화영어 모두. 갑자기 미친 몸매의 소유자라거나 영성가라던가 작가 뺨치는 글솜씨라던가, 어떤 말이든 영어로 술술 하는 경지엔 바로 못 오른다. 근데 결과는 모르겠고 매일 한다. 매일 하다보면 뭐 좋은 일 생기것지~~ 하면서.


내게 행복이란 매일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하나의 희망이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을 들을 때의 놀라움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무탈하게 흘러갈때의 안도감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때때로 기쁨을 주는 뜻밖의 이벤트들이다. 이제야 상담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here&now의 의미를 좀 알것 같기도 하고.


마저 근력 하러 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은 흐르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