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연속으로 뛸 수 있는 사람 될 뻔 했지만 달리던 도중에 전화영어 하게되어서 오늘 달성은 못했다. 대신 탄천에서 영어 하며 저벅저벅 걷는 사람 되었다. 어쩌다가 한 달에 5만원밖에 안하는데 피드백도 빡세게 잘 주는 엄청난 전화영어를 알게 되어서 당장 등록하게 되었는데... 돈이 벌리는지 신기해서 CEO로 보이는 분한테 BM이 되냐고 물어봤더니 재구매율 믿고 저마진으로 간다고 했다. 대단해!
생각을 시시때때로 흘려보내면 비교적 부정적인 감정의 방문을 받는 일이 적지만 오늘처럼 위가 붓고 기운 없고 계속 죽 먹어야 해서 집에만 있었어야 하는 날엔 조금 힘이 들 때가 있다. 감정을 포착해서 능동적으로 흘려보내는 것도 어느정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늘 죽으로만 세끼 해결하니 속이 좀 가라앉아서 흘려보낼 힘도 조금은 생겼다. 근데 어쩜 그렇게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은 자주 올까?
그래도 오늘 생각해본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시간은 가고 있다는 것. 그 가고 있는 아까운 시간에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기운없어하고 있다면 너무 아까운 거 아닐까. 물론.. 나라 안팎으로 난리도 아니고 내 개인적인 삶도 마냥 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생각을 선택하며 살아갈 자유는 있는 것이다.
내일은 Developer Relations 북클럽에 간다. 북클럽 호스트님은 6년 전에 처음 뵙고 친해지고 싶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진짜 친해질 기회가 시간이 지나 이렇게 생겼다. 하고 싶고 먹고 싶고 만나고 싶은 것들을 자꾸 만들어놔야 하는 이유는 일단 생각하고 나면 이룰 기회가 이런 식으로 계속 생기기 때문이다. 지도에 별표를 쳐 두면 갈 기회가 생기고, 사람을 점찍어두면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하고 싶은게 생기면 언젠간 하게 된다.
그냥 오늘 무심코 2022 연봉 실수령액 보다가 작년 힘들던 시절 주구장창 노트에 소망을 쓰곤 했는데 그때 써둔 대로 지금 받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 좀 소름 돋았다. 그러니 더 원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받아야겠다. 그리고... 빨리 위가 다 나아서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