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나 청약했던 공모주가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으면 1주밖에 못 받게 되었다. 10주만 할까 고민했는데 20주 하길 참 잘했다. 이제 상장까지 기다려야지. 단톡방에서 이제 시작이라고, 좋은 스타트를 끊기 바란다고 공모주 선생님(?) 이 말씀하셔서 정진해보겠다고 했는데 정진이란 말만큼 요즘의 화두를 명백하게 드러내는 말이 없는 듯 하다.
매일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성경을 읽는다. 당장 뭐가 보이지 않는데 일단 하고 있고...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에 조금씩 다가선단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오늘 뛰는 건 춥고 귀찮아서 안 나갔지만 대신 1시간 집에서 운동하고 나니 좀 개운하긴 하다. 체중은 모르겠고 예전엔 어렵기만 했던 동작을 쉬이 해내는 걸 보면 좀 늘었다는 걸 느끼긴 한다.
성경은 좀 뒤쳐진 느낌이라 열심히 읽는데 말씀이 쫀득쫀득하게 읽힌다는 생각이 들 때 읽은 보람을 좀 느낀다. 일독 때엔 너무 재미없어서 민수기-신명기 구간을 진짜 대충 읽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더 읽히고 재미가 약간 생겼다.
회사 일은... 산으로 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도 회의에서 의도했던 방향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각자가 꽂힌 포인트에서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봤다. 정작 내가 준비한 부분은 제대로 다뤄보지도 못하고 끝이 났는데 옆자리 동료가 이런 회의는 원래 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겼다. 일은 어떻게든 되기 마련이니까. 한 쪽에선 미친듯이 일을 하고 다른 한 쪽에선 탈출각을 열심히 잰다. 난 그 중 어디쯤 있을까.
우리 팀 프로젝트 목록을 보면 할 일이 참 많다. 아니 근데 내 이름이 쓰여 있는 프로젝트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엄청 늘어서 좀 놀랐다. 오늘 그 중 하나 처리하다가 이메일을 쓰면서 한 수십 번은 지웠다가 썼다가 고쳤다가를 반복한 것 같다. 이러다가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보내버렸는데 왜 이렇게 한 소리 들을까봐 무섭지. 에라이, 들으면 듣는 거고 말면 마는 거고...
요즘 생활을 보면 20대에 얼마나 도파민 자극을 추구했는지가 보여서 좀 재밌다. 내게 도파민 자극이 아예 없을 순 없고 요즘은 맛있는 커피와 길티 플레져처럼 곁들여 먹는 디저트 정도인듯. 술은 몸이 안 받아주고 사람 만나기엔 체력이 달린다. 짧은 자극보단 루틴을 지키는게 더 행복하다. 감성에 젖은 불면의 밤보단 할 일 다 하고 기절하듯 잠드는게 좋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이따 무슨 운동 할지를 적어보고, 내일 회사 구내식당엔 뭐 나오는지 본다. 그러다가 또 성질나면 기도하고, 회사 주변 한바퀴 돌고, 동료 꼬셔서 커피 마시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지만 여기에 하나씩 채우면서 더 알차지는 거지. 내일은 공복 요가 오랜만에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