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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영 Jun 18. 2016

기댈 수 있는 사람

Day 10 헝가리 - 부다페스트


요 며칠 구름이 많던 하늘이 드디어 일을 냈다. 

헝가리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부다 성 쪽으로 이동하자마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30분가량 내리던 비는 금세 잦아들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은 하늘이 되었다. 

굉장히 저렴한 헝가리 물가에 감탄하면서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든 채 부다 성 주변을 걸었다. 


딱 보기에도 전망이 좋은 자리인데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그곳에서는 멋지고 예쁘게 차려입은 신랑 신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경치 대신 이 아름다운 커플을 사진에 담으며 축하의 말을 한 마디 씩 건넸다. 


기댈 수 있는 사람



두 사람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의 배경이 되면서, 이곳의 야경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국회의사당의 낮과 밤


운 좋게 만난 한국인 형 덕분에 차를 타고 12시경 부다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잠시 후에 불이 꺼진다며 장소마다 10 초 정도 씩 찍으며 뛰어다녔다. 



부다 성 위에서의 야경


어두운 밤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국회의사당. 대도시의 야경처럼 색깔이 많지도 않고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내가 본 야경 중에 가장 우아하고 완성도 높은 야경이었다. 마치 야경을 위해 도시 배치를 이렇게 해 놓은 것처럼, 분위기가 좋은 이곳의 야경은 실로 유명세를 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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