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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소 Nov 24. 2018

모순



항상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유없이 화나고 이유없이 슬프고 이유없이 기쁘기도 하다. 혼자 지낼 땐 내가 그렇다는걸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설명을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아깐 왜 그랬어?’

‘아깐 왜 짜증낸거야?’

‘아깐 뭐가 화난거야?’


나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설명해줘야 하는 상황이 참 답답스러웠다. 하지만 바로 화내지 않고 참고 물어봐주는 사람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스스로 왜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몇번은 상황을 무마하고 싶어 아무렇게나 둘러댔지만 요즘엔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갑자기 화가 났어. 뭔가 스트레스가 쌓였었나봐. 생각해보고 알게되면 말해줄게.’


그렇게 시간을 가지고 이유를 고민해보면 그 날의 컨디션부터 최근에 했던 불편한 대화까지 매우 복합적인 이유가 나오기도 하고 아무리 찾아봐도 이유가 없기도 하다. 그걸 구구절절 설명해주는게 어색하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 모순적인 면이 있지만 설명하고 이해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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