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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l Feb 13. 2017

미디움과 브런치 사이

카카오톡이 브런치를 발행했다

예전에 썼던 글이 아직 저장되어 있어서 발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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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힘이 된다는 걸 알았던 모양. 다음 카카오가 최근들어 다양한 SNS을 발표하고 있다. 폴라와 카카오 채널, 브런치가 그 예시다. 여기엔 카카오 TV도 포함된다.


브런치를 처음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은 해외의 미디움이라는 채널과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것이다. 국내 사람들은 알사람만 알던 요 SNS는 초창기 트위터의 창업자가 개발한 채널로 글쓰기에 집중한 일종의 '블로그'다. 더 간결하고, 깔끔하며 UI/UX 디자인도 미니멀한 시대인 요새와 딱 알맞다. 꾸미기에 집중되어 있는 여타 블로그들과 달리 쓰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블로그로, 왜 그 있잖나. 시험 보기 전 요약 노트 펼친 기분이랄까. 조잡하지 않고 다 덜어낸 필수요소들.


클로즈 베타에서 스물스물 인기가 오르다가 오픈 베타에서 좀 늘더니 요새는 인기가 없어져서 국내에서는 딱히... 글쎄.. 텀블러보다 사용자가 적은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꽤 좋아하는 채널이었는데, 사용하게된 이유는 똑같다. 깔끔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마케터가 미디움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N사의 블로그는 여러모로 꾸며야 되서 귀찮고, 일상 블로그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그러나 확실히 사용자가 줄면서 나도 미디움 사용에 있어서 시들시들해졌다.


미디엄의 저작 도구는 각종 메뉴 버튼을 없애고 넓은 화면에서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폰트 변경이나 이미지 추가 등은 필요한 경우에만 자동적으로 관련 메뉴가 뜨도록 했다. 초고 상태에서 글을 공유해 글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받을 수도 있어 깊이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렇게 쓰인 글은 스킨이나 디자인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온라인 글쓰기 도구 해외선 나는데, 우리는 게걸음", 한세희, 전자신문, 2013.12.01


온라인 글쓰기 도구는 2년이 가까이 되어서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다른 포털에서는 이미 블로그의 롤을 진행하고 있는 채널이 있으니 도전하지 않았던 모양. 카카오에서 먼저 발벗고 나서 브런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브런치는 미디움과 크게 다른점은 두가지가 있다


 1)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 신청을 해야한다

2) 한국어가 많다

3) 마우스 우클릭, 드래그


1)

미디움은 가입 후 버튼만 누르면 글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브런치는 다른 유저들과 글을 나누기 위해서는 작가 신청을 해야한다.


누구나 올릴 수 있는 블로그와 달리 엄선된 글이 올라온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브런치는 글쓰기에 집중된 플랫폼이다. 글을 보여주는 화면은 간결하게 구성돼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준다. 꾸미기 메뉴는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PC와 모바일을 오가며 수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브런치는 자신만의 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접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작가 등 엄선된 사람들에게만 글쓰기 권한을 주고 있다. 대신 주제나 형식에는 제한이 없다.

"한권의 책 같네...카카오 '브런치' 인기", 한진주, 아시아 경제, 2015.10.12.

그렇다고 한다.


2)

한국어가 많다는 것은 단순하다. 미디움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아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의 글을 알음알음 알아가야 한다. 또 한국 사용자가 소수라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으며, 하다못해 그 사람들도 절필을 한지 오래. 2013년 혹은 2014년까지 사용을 하다가 미디움을 벗어난 사람들이 많다.


3)

미디엄 같은 경우 마우스로 드래그 한 후 하이라이트를 칠할 수 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형광펜으로 중요 부분을 강조하듯 서비스 내에서 하이라이트를 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써왔는데 브런치에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좀 시무룩 했다. 일을 하다가 필요했던 정보가 생각났을 때 가장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트위터의 관심글(별 찍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 같다.



무엇을 벤치마킹 해야 했다면, 미디엄이 낫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새로운 채널이, 그것도 광고로 뒤덮여 있는 게 아닌 양질의 정보가 올라온 채널이 생성된 것만으로 반갑다. 인스타그램과 폴라, 네이버 포스트까지 대부분의 SNS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소통이란 이유로 광고 계정, 기업 계정들이 판을 치고 있어 마음 놓고 보기가 힘들다. (업 때문이다. 소통 이전에 분석부터 하고 있음)


6월 오픈한 브런치 채널은, 다음 카카오가 모체인 관계로 많은 관계자들이 리뷰를 써 놓았는데, 나같은 찌끄래기 보다 더 정확한 리뷰를 해주신 분이 있어 링크를 건다. 본문에 위의 소제목이 포함되어 있는 글이다.  (다음카카오의 야심작 ”브런치’, 소셜마케팅의 새로운 채널이 될까?)


이왕이면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나은 채널로 자랐으면 좋겠다. 최근의 나는 인스타그램도 보기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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