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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영 May 14. 2021

해쉬태그는 많이 달지만 댓글은 비밀로 하고 싶어

요즘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점

별안간 의문이 생긴 기묘한 이야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동시에 지금도 하고 있을 행동들.

필요 이상으로 '비밀댓글'을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며칠 전 산책하며 구경한 공원의 유채꽃


얼마 전, 파타고니아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후기를 찾으려 블로그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최종 구매하기까지 이르렀는데
한 스토어에 아무리 봐도 블로그 사진을
도용한 것 같은 후기가 남겨져 있었다.

결정적으로 아이디가 달랐기에
원본 사진을 올리신 블로그를 다시 찾아가
상황 설명을 해 드렸다.

의심 반 확신 반인 상태에서
본인과 얘기를 나누면서
100% 도용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분과 같이 사진 도용 건에 대하여
네이버 측에 신고 접수를 하였다.

당사자의 신고 사항은 접수되었을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신고 사항은 반려되었다.

무튼간 일종의 불미스러운 일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위해서 비밀 댓글을 남기게 됐었다.

물론 굉장 사사로운 대화를 위해서도 비밀댓글을 사용하긴 한다.

내가 느끼기에 의뭉스러운 것은
초면인 블로거끼리 피상적인 주제뿐인 대화조차도
비밀 댓글로 흔적을 남긴다는 점이다.

나 역시도 간간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있지만서도
첫 대면의 첫 인사(어쩌면 마지막 인사)가 그렇게 비밀스러워야 하나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스쳐간다.

물론 비밀이 많은 이웃님도 더러 계신다.
놀러 가서 뭐 하나 싶지만.


한국인의 정서적 특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할 뿐인 블로그의 문화인지
정답은 모르겠다.

다만 일면식 없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은 필요 이상으로 원하는 시류 속에서
소통(이라고 해야 되나 싶은 소통까지도)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모습이 나로서는
어딘가 모르게 부조화스럽다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제목을 쓰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류의 카피를 뽑아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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