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 그대로 내가 좋다.
대한민국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혹시 내 또래들에 비해 뒤쳐지진 않았을까? 나는 평균 이상일까 이하일까?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여지 없이 불안감이 생기며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나 또한 자주 그런 경험을 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저 질문들은 어디서 왔으며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부모의 기대, 학창 시절 성적을 통한 줄세우기와 경쟁, 취업 이후 각자 다른 소득 수준의 차이, 거주 지역의 인프라 및 문화 수준의 격차, 부동산 가격의 차이 등 잠깐만 생각해도 수도 없이 많은 사회적, 문화적, 개인적 원인이 생각이 난다. 나 또한 그저 사회,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 불행감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지 못하였다.
나는 현재 그러한 비교 게임에서 탈출하는 과정에 있다. 더 이상 나의 가치를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찾지 않도록 노력한다. 내가 가치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거나 혹은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그냥 나 자체로서 가치가 있으며 그 가치는 그 누가 뭐라해도 훼손할 수 없다고 믿는다. 나의 가치가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인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현재 내가 어떤 상태에 있든 소중한 존재이다. 내가 돈이 많든 없든, 대기업에 다니든 중소기업에 다니든 상관이 없다.
나는 위와 같이 생각하기로 노력한 이후에 이전보다 더 나를 수용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이전에는 내가 잘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이 위축 되기도 했으며 남들이 칭찬할 때에는 과하게 거부 반응을 보인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기 시작한 이후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달라졌다. 타인에게 덜 엄격해졌고 그들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많이 중요해 지지 않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과거보다 많이 편안해졌다. 이 편안하고 기분 좋은 안정감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다시는 비교 게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만연해 있는 게임에서 나올 수 있었던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사랑하겠다는 나의 결단이다. 비록 그 결단이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하루 하루 스스로 칭찬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에도 판단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연습을 계속 한다면 나의 결단이 훗날 내가 선택한 최고의 결심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