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의 항해사 Oct 17. 2024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야!

우리는 개인에 대해 매우 강조하는 문화에서 살고있다. 가정, 학교에서의 교육은 보통 개개인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서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늘어나면서 나 혼자서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가치관이 자연스러워졌고 오히려 혼자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어렸을때부터 그런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공통 되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말들이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이고 스스로 개인의 영역을 점차 확장,발전 시켜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해”

“너의 인생은 오롯이 너가 책임지고 너의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너 탓이야”


위와 같은 얘기들은 우리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도록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건강한 자립심의 일부이며,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주체성 또한 행복한 삶의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 우리 사회가 그 반대의 면을 더 강조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상호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상호 협력하며 진화하였고 그 상호성 덕분에 역사적으로 문명을 이루어내고 발전시켰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주변의 관계에 따라 나의 건강과 행복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 그것을 증명하는 수많은 과학적인 연구가 발표되었다. 후생유전학, 관계생물학 등의 연구 결과에서 말하는 중요한 내용은 우리는 환경의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성별, 인종, 가정환경, 문화, 사회 등 우리를 둘러싼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고통받을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은 개인이 선택한 것도 아니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보는 시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냉소적이고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는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며 우리를 둘러싼 사회, 문화를 수동적으로 경험한다. 나 또한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무기력을 학습하고 있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삶, 희망을 볼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면 점차 나를 제외한 주변의 환경에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결국 나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그 환경으로 인해 나의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진정 깨닫는다면, 점차 우리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변 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나 문화가 건강하다면 나 또한 건강해질 수 있고 미래의 우리 세대도 건강해질 수 있다. 나와 친밀한 관계의 있는 사람의 감정상태가 나의 기분을 바꿀 수 있듯이 행복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사회가 된다면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경쟁심, 시기, 질투, 비난,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지금보다 훨씬 덜 느끼는 환경, 문화 속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못나도 괜찮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