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침대에서 자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며칠 동안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서효인 작가의 고까운 마음을 대신 해소할 만한 문구를 발견했다. 내가 보탤 말은 없을 것 같다.
그 도시에는 온갖 것이 다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책이 없었어요.
(…)
마음 한 자락으로 커다란 파도가 일어난다는 걸 믿지 못했고,
돌에 새기지 않은 말과 생각은 먼지가 되어 흩어졌어요.
(…)
어른들은 초라한 말을 주고받으며 다투었고,
서로 위로할 말을 못 구한 채 돌아섰지요.
- 『책을 찾아간 아이』 중
/24.06.14.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