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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선생님 Jun 24. 2022

꿈은 마음의 찌꺼기

꿈에서의 나는 왜 늘 엉망일까?

말도 안되게 뚱뚱해진 내가 보인다. 최소 100키로는 되어 보이는데 키가 큰 덕에 덩치도 엄청나다.


이번에는 머리가 이상한 색으로 물들은 나를 경악하며 쳐다본다. 촌스러운 머리색에 머리털도 엉망인데 도대체 왜 저랬지?


회사에서 깨지고, 출퇴근길에 시달리고, 애인과 싸우기까지한 최악의 날에는 조금 더 긴 버전의 영상이 플레이 된다. 어딘지도 모르는 지역에서 이상한 옷과 신발을 입은 내가 길을 헤매고, 하필이면 애인은 연락이 안된다. 겨우 찾은 우리 집에 들어가니 온갖 해충들이 가득하다.


물론, 모두 꿈에서 일어난 일이다. 살쪘다는 걸 알아차린 날, 염색이 맘에 들지 않았던 날, 이런 저런 일로 고생스러웠던 날. 현생의 나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아무렴 어때 괜찮아 괜찮어~"하고 날 위로하고 곧잘 잊어버렸지만 감정의 찌꺼끼는 꿈이 되어 날 찾아왔다.


선생님은 "무의식이 남은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인거예요." 라고 설명해주셨다.


자고 일어나서 "내가 실은 안 괜찮았나? 나 소심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나쁜 감정을 잘 처리하는 과정이었다니, 너무 귀엽고 즐거워서 이 기록을 꼭 남기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어릴때는 꿈을  꿨는데, 어른이 되서 꿈을 많이 꾸는 것도 이래서 그랬구나. 어른들은 밤새 털어내야할 나쁜 감정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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