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이들과 함께 '사람 그리기'

by 박밝음


이번 달은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나의 신체와 감정'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와 활동을 진행해보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자유놀이 시간에도 자신이나 가족의 얼굴을 그리는 아이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아이들의 그림 표현은 마구 끄적이는 형태에서 점차 동그라미로 얼굴을 그리고 여기에 팔, 다리를 붙여 표현하는 이른바 '두족인' 표현으로 점차 발달해가요.

그래서 얼굴 아래쪽에 목이 있고 그 아래 몸통과 팔, 다리를 갖춘 전신 형태의 표현이 나타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리기도 한답니다.

저희 반 아이들은 미술활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두족인 형태도 꽤 여러 아이들을 통해 나타나던 터라 대집단 활동으로 '전신 그리기'를 해보았어요!


전신 그리기 활동 진행 방법


5세 아이들은 아직 이야기만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가 칠판에 그리는 그림을 보면서, 그리고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그려봤어요.

"우리 얼굴은 무슨 모양으로 그려주면 좋을까요?"


"(목을 가리키며) 얼굴 아래엔 무엇이 있지요?"


"여기여기. 귀도 있고~ 머리카락도 있네!"

이런 식으로, 직접 자신의 몸을 보면서 그림으로 표현해볼 수 있게끔 언어적으로 지원을 해주었어요.


그림 속에 아이들의 개성이 보여요


5세 아이들은 아직 소근육 발달에도 차이가 있고, 표현에 있어서도 개인차가 많이 나타나는 편이에요.


끼적이기의 표현 단계에 있는 아이들이에요. 손 힘이 약해 완성형의 표현까지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답니다ㅎㅎ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정도 그림으로 표현을 해 주었어요. 머리카락을 비롯해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해서 나타내었지요^^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표현하고, 얼굴색까지 나타낸 아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난감(왼쪽), 인형(오른쪽)을 그림에 함께 그려주기도 하고요~


이 그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동생이 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라는 거예요! 자신은 크게, 동생은 작게 표현해서 나타내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

이 아이는 평소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 특성이 그대로 그림에 나타났어요. 머리 표현에 상당한 시간을 들었답니다 ㅎㅎ

이건 평소에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창의적인 놀이를 이어가는 아이의 그림인데요, 다른 아이들과는 뭔가 다른 점이 보이시나요?

아이에게 무엇을 그린 것인지 물어보니, 무지개 위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하더라고요. 사람을 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도 그림 속에 자신만의 상상을 불어넣고 그것을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표현하다니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교실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개성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이었답니다. 요맘때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한번 같이 그려보셔요 ~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 저희 첫째랑 함께 해봤더니, 요런 그림을 그리더군요. 곱슬머리 할머니를 그린 거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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