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zLog Jun 01. 2020

너무 늦게 읽어 아쉬운, [제로 투 원]

읽어서 남 주는 독서 노트 #3



'아, 난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을까.'라는 탄식이 나오는 책. 

학부나 석사 때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 근미래를 맞딱뜨리며 살아가는 직장인에게도 인사이트가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는 피터 틸,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다. 책은 저자가 스탠포드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쓰여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신생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다룬다. 이 사람에 대해 찾아보게 되면 마냥 멋지기만 한 사람은 아니지만... 책에서 전하는 인사이트는 충분히 배울 점이 있다. 
그는 '독점은 모든 성공한 기업의 현 상태'라고 정의하면서, 경쟁은 오히려 개별기업의 이윤을 감소시킬 뿐이며, 기존의 해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독점적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 1에서 n으로의 발전을 꾀하는 수평적 진보 또는 확장적 진보보다는 0에서 1로의 수직적 진보 또는 집중적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다.




항공사는 늘 이런 책에서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히는게 참 안타깝다. (...) 업 자체가 참 규제부터 시작해서 기술과 자본, 노동 모든 것이 묵직하게 엉켜들어가는 산업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싶다. 그럼에도 0에서 1로 진보될 수 있는 어떤 '영역'은 있겠지... 그런 실낱같은 희망을 한 번 가져보며 책을 읽어나갔다.


개인적으로 시사하는 바도 크다. 경쟁 속에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려들지 말고, 작은 곳에서 출발하여 독점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어쩌면 책에서 저자가 꼬집은대로 미국이나 한국이나 (많이 분위기가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존의 생존 방정식 속에 자신을 끼워맞추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것이 오늘날 나를 비롯한 평범한 직장인의 상태가 아닐까 싶다.


확신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것들을 이것저것 쫒으면서 다방면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 일을 한다. (88p)


아직 갈 바를 여전히 알지 못하나, 그 안에서 나 스스로 나만의 독점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도록 끊임없이 실험해보는게 앞으로 더 필요하겠다.




갑.분.신 (갑자기 분위기 신앙스러움)이지만(??), 크리스천이 가지는 삶의 방향성은 어쩌면 이 벤처창업가가 가지는 삶의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하지 않나 싶다. 0, 아니 어쩌면 -1 (타락) 의 상태인 이 세상의 어떠한 영역을 1 (본래의 창조된 의도가 완성되는 구속의 상태) 로 만들어가도록 애쓰며 살아가는 것.


과연 그러한 삶을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배워서 남 주는, [회사말고 내 콘텐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