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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우 Oct 27. 2023

마이크로스쿨 빌딩블럭 #3 : 자신만의 비전 검토하기

자신만의 비전을 세우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모델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대안교육 모델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살펴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모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다양한 문제들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이해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더러 오류도 줄일 수 있겠지요 . 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델 중 가장 성공적인 학교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주요 구성요소를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구상에 기존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들이라는 건 없습니다.  대안교육 모델 뿐 아니라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 또는 구성원으로부터도 가져다 쓸 좋은 점들이 반드시 있겠지요 . ‘자유학교운동’ 이라고도 불리우는 ‘대안학교운동’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1990년대라고 해야 적절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운동은 70년대까지 번성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스쿨을 설립하여 교육을 개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원천으로만 보면 훨씬 더 오래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 이러한 운동의 결과물로써 민주학교,자유학교,몬테소리,발도로프,레지오 아멜리아 학교들이 있습니다, 각 학교들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길을 안내하는 특별한 비전과 사명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불길처럼 확산이 되다가 최근에는 급격한 사회의 변화에 직면하여 약간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각 단위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각 모델들의 시작에는 그 시작에 영감을 준 설립자 또는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학교를 시작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의 모든 정보와 타인의 경험들에 접근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가벼운 정도의 관심과 연구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만의 견해와 비전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교육과 관련한 일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겠지요.

간단히만 언급해본다면 영국의 서머힐로 대표되는 자유학교는 학생들에게 학습자로서의 주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민주적인 절차와 소크라테스 질문법 등의 활용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학교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자신의 학습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을 합니다.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액튼 아카데미 같은 곳들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몬테소리,발도로프,레지오 아멜리아 학교는 몬테소리,슈타이너,말라구찌 등의 교육철학자 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학습 주체로서의 학생에 더 중점을 두고 실습 및 참여활동을 장려하고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학습과정을 격려하고 자극하기 위해 창의성을 중점에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겠습니까 ?  두가지 모두 반영해야하지 않을까요 ?  너무 복잡해지지 않을까 고민스러우세요 ?

실제 과정을 밟아보면 위의 두가지 뿐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통합해서 운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서머힐 학교 중 여전히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AS Neil’s Summerhill 입니다 . 1924년에 설립한 이 학교는 아이들이 관심있어하는 아이디어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자유 , 어른의 간섭없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100년전에 설립한 학교의 이념이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지요 .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하게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왔고 현재도 그렇지만 적어도 이 학교는 스스로 여전히 열려있고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가지 이름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모델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몇이라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적어도 그들의 교육철학에 상당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요 . 무엇보다 중요한 유산(?)은 학습주체로서의 학생의 발견과 그 개인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원칙이 될 것입니다.


책을 통해서도 가능하겠고 실제 운영되는 학교를 방문해서 상담과 관찰을 통해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겠지요 .

학교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 누가 학습을 어떤 방식으로 이끄는지 , 무엇을 학습하고 체험하는지 , 학생들이 서로 그리고 어른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등을 관찰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겠지요 . 자신이 학교를 만들려고 하는 지역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커뮤니티를 운영해볼 수도 있겠지요 .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검증할 수 있을 뿐더러 동행자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될 겁니다. 협력할 수있는 공간과 사람을 구해나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홈스쿨링 : 학교를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습활동은 스스로 그리고 부모에 의해서 진행이 됩니다.

언스쿨링 : 학교를 보내지 않고 놀이,인턴쉽,일,집안 일, 멘토, 가족 , 책 , 여행 등을 통해 배우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언스쿨링을 하는 가족들은 경험이 개인화 될수록

                  더 의미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공통된 믿음이 있습니다. 언스쿨링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는 컨텐츠 지식의 숙달이 학습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                    는 것입니다.

로드스쿨링과 월드스쿨링 : 이 두가지 경향은 사실 홈스쿨링과 언스쿨링 운동에서 파생된 흐름들입니다.  이 경향들도 마찬가지로 학습의 주요한 동기로서 아이들의 의견과 경험을 소중히 다룹니다. 로드스쿨링과 월드스쿨링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행과 경험을 학습의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여행 중인 가족을 연결하여 학생들이 함께 모여 (온-오프) 학습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합니다. 많은 온라인 그룹들이 있습니다 .


위와 같은 운동들의 공통점은 학생들의 개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가 고민하는 한국형 마이크로스쿨 운영에서도 깊이있게 반영해야할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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