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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생 Feb 12. 2016

앞으로 귀성길은 없다.

기술은 문화를 어떻게 바꾸는가

큰 명절때 마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귀성길에 나서는 비율이 2010년이후로는 점점 줄어 간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귀성할 곳이 없어서라고 한다. 무슨말이냐? 이제 큰 대도시가 본인들의 고향이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화를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모여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명절때면 그렇게 다시 살던 집으로 되돌아가서 가족들과 모이고 놀다 온다고..


내가 살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나를 맞아줄 곳도. 사람도 없는 곳에서 터를 삼아 이루어낸 기성 세대들은 정말로 대단하다. 그런 분들이 명절이되어 무일푼으로 이룬 것들의 열매를 갖고 내가 살던 곳으로 금의환향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부모님을 뵙고 추석 이후로 세상에 이리저리 치인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성한..



그러나



앞에서도 잠시 언급 했듯이 이제는 우리의 설문화가 조금 바뀔 것 같다.


이제는 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 수보다 아예 도시에서 태어나는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높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산업화시대때 당시 기성세대들은 이제 노년이 되었다.


앞으로는 굳이 명절때 촌으로 가야할 이유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더라.



100년 전 오늘 1916년 설 전날 우리는 과연 귀성이라는 말이 있었는지


50년전 오늘 1966년 설 전날 우리에게 전국민이 대이동하는 귀성이라는 말이 있었는지


간단히 이것만 돌아보아도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명절마다의 귀성길 그 자체가 정말 그것이 당연했는지를. 기술이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감이 올 것 같다.



우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오늘은 흐르고 있다.

떠내려 갈 것인지. 헤엄을 칠 것인지는 똑똑한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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