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 거대한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품앗이 바이러스다. 두레 세균과 상호부조 박테리아도 만연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이 공포 바이러스다. 네탓 이라는 무책임과 타인을 멀리하는 심리다. 코로나가 육신을 망가뜨리는 사이 증오가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이 난리의 와중에 놀라운 소식이 들린다. 대구 의사협회장이 "도와 달라"는 요청을 하자 전국에서 500여 명의 의사, 간호사가 생업을 뒤로 하고 대구로 달려갔다.
이들이야말로 21세기의 슈바이처, 한국의 나이팅게일이다. 이들이 보여 주는 것은 가장 강력한 코리아 바이러스다. 그 바이러스의 이름은 사랑이다.
한민족은 옷을 희게 입어 백의민족이 아니다. 평화를 사랑해서 백의민족이다. 이웃의 어려움을 나몰라라하지 않고 나라가 어렵다면 너도나도 발벗고 나섰다.
IMF때 장롱 속 금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촛불을 들고 혁명을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우리지만 품바 타령 한 마디에 식은 밥을 나누고 이웃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했다.
이 마음이 코리아 바이러스다. 신의 섭리이고 우주의 법칙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리아 바이러스를 절대 이기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