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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Feb 19. 2024

15. 이혼 안/못 하는 사람들의 핑계

자식은 죄가 없다

내가 '이혼'이라는 경험을 한 사람이라

이 키워드를 떠올릴 때 내가 떠오르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혼 관련 고민을 내게 털어놓으려 한다.

처음에는 나도 들어주었다.

그러나 결국은 이혼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못 하는 하소연을 하고 또 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나는 "이혼이 하고 싶다"라고 마치 이혼을 어린아이가 저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말을 하듯 뚜렷치 않은 장래희망처럼 말하는 사람들과는 대화를 끊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이혼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혼을 할 수밖에 없어서 하게 되는 겁니다. 이혼을 하고 싶은 것 정도라고 생각하신다면 아직 이혼의 때가 아닌 듯합니다."

이혼하고 싶은 이들의 얘기를 들어줘봤자,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이혼을 하겠다 도와달라고 뚜렷하게 묻는 사람에게는 나는 딱 두 가지의 도움만을 준다.

1. 변호사의 정보 (이혼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냐? 빠른 결론, 양육권?? 소송 또는 합의/협의? 특히 합의이혼과 협의이혼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일단 정보검색 먼저 하시기를)

2. 이 과정에서 필요한 심리상담사의 정보


이혼은 흔한 것도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도 않고,

이게 무슨 대학입시나, 취업 같은 것도 아니어서 기출문제(다른 사람의 경험)가 내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도움이 안 될 것이고, 자기가 이혼하고 싶은 또는 이혼 못 하는 사유를 구구절절 듣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렇게 구구절절 늘어놓는 사람치고 이혼하는 사람도 없다. 그들은 해를 거듭해도 똑같은 이혼 하고 싶은 또는 이혼 못 하는 사유를 똑같이 늘어놓는다. (그래서 안 듣는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사람들 중에서 다들 똑같이 내미는 이혼 안/못 하는 이유는 '아이'이다. 아이 때문에 내가 참고 사는 것이다, 아이 때문에 내가 이혼을 안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기를..

정말 아이 때문에 이혼을 안 /못 하는 것인가?

아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스스로 때문에 안 / 못 하는 것인가?

아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

무슨 결정을 하든, 하지 않든 그 모든 것은 다 스스로의 결정이고 몫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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