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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Mar 15. 2024

18. 현실 모멘트

이제는 과거를 놓아주고, 현재를 살자

'다시 싱글' 시리즈를 쓰면서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다.

사실.... 내가 굳이 브런치, 그래도 아직은 익명성이 있는 이곳에 썼던 이유는 솔직히 아직도 아픈 내가 다시 혼자로 돌아오는 그 여정을 쓰고 싶었지만,  또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딘가 풀어내고는 싶지만 또 그 반대의 마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러려면 나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야 하고 같이 딸려오는 감정을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이 시리즈를 쓰는 동안 그간 괜찮아졌다, 이제는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마저 다시 쓰나미처럼 밀려와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힘들었고, 나는 이제 지나갔지만 그 과정을 견디고 있는 나와 같은 세그먼트의 일원을 알게 되면서 또다시 간접경험하는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 또는 과거의 기반의 현재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현재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어찌 되었던 다 지나갔고, 누구나 모두 과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누구는 조금 더 수월히 겪어낼 수도 있었던 것을 나는 왜 이리 아프고 아프게 오래오래 질질 끌었는가 싶기도 하고, 또 그게 나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를 놓아주고 현재를 살고 싶다.

누구나 이런 현실 자각 모멘트가 올 것이다.

왔다가도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내가 자주 그랬다)

이제는 확실히 과거를 떠나보내주고, 현재만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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