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과거를 놓아주고, 현재를 살자
'다시 싱글' 시리즈를 쓰면서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다.
사실.... 내가 굳이 브런치, 그래도 아직은 익명성이 있는 이곳에 썼던 이유는 솔직히 아직도 아픈 내가 다시 혼자로 돌아오는 그 여정을 쓰고 싶었지만, 또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딘가 풀어내고는 싶지만 또 그 반대의 마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러려면 나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야 하고 같이 딸려오는 감정을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이 시리즈를 쓰는 동안 그간 괜찮아졌다, 이제는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마저 다시 쓰나미처럼 밀려와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힘들었고, 나는 이제 지나갔지만 그 과정을 견디고 있는 나와 같은 세그먼트의 일원을 알게 되면서 또다시 간접경험하는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 또는 과거의 기반의 현재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현재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어찌 되었던 다 지나갔고, 누구나 모두 과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누구는 조금 더 수월히 겪어낼 수도 있었던 것을 나는 왜 이리 아프고 아프게 오래오래 질질 끌었는가 싶기도 하고, 또 그게 나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를 놓아주고 현재를 살고 싶다.
누구나 이런 현실 자각 모멘트가 올 것이다.
왔다가도 다시 이전의 패턴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내가 자주 그랬다)
이제는 확실히 과거를 떠나보내주고, 현재만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