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교육환경 변화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르면,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이 사회에 나와 갖게 될 일자리의 70퍼센트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일자리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10년 이내에 길거리에 나와있는 자동차 10대 중 1대가 무인자동차일 것이고, 인공지능 로봇이 법률 관련 자문과 기업 감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되며, 로봇이 약사의 일을 해내고, 3D 프린팅에 의한 간 이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따라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능력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현업에서도 전면적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라는 것은 몸소 깨닫고 있을 것이다.
특히,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이며, 그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분야의 전면적 개혁의 필요성은 누구나 요구될 것이다.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해 낼 수 있으려면 현재의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새로운 일자리에 맞는 최적화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의 전사적인 제도와 콘텐츠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인재들에게 새로운 시대변화에 따른 교육훈련, 재훈련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오늘은 미래의 시대라고 하기엔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워져 버린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육 환경변화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교육은 시대의 변화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차세대 리더를 이끄는 교육의 선두주자인 교사의 역할과 교육환경을 다루는 시각은 현실 반영적이어야 하며 명확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스마트 기술발전에 따라 교육환경 또한 '스마트교육'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2011년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이후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 기기, 전자칠판 등을 갖춘 스마트 교실 구축에 새로운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시범학교를 실시하고 타 국의 스마트교육환경을 참고하여 국내에 스마트 환경에 대한 교육환경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다녀온 세미나 중에서, 에듀테크 기술의 대표주자인 '이러닝' 코리아 박람회를 다녀온 후, 국내에 스마트교육환경의 변화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교육 환경을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 그때의 느낀 점은 '현재의 교육환경은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 교집합의 상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향후 2030년을 내다보는 한국 교육학술정보원 연구에 의하면, 2030년 미래학교의 구축방향은 유비쿼터스 기반 맞춤형 학습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학교(Smart School), 글로벌 지역 사회와 연계된 학교(Conncted School), 학생들을 위험이나 재해에서 보호하는 안전한 학교(Safety School),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즐거운 학교(Fun School),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감축을 고려한 생태 지향적 학교 (Eco -Friendly School)로 총 다섯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그중 Smart School, 스마트화된 학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어 거의 모든 학교 환경이 스마트화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게 된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그 시기는 초록색 칠판의 하얀 분필과 상당수의 팔의 힘이 요구됐던 옛 초록 칠판에서 '물'이 들어간(일명 워터 쵸크라고 불리는) 물백 물 칠판으로 바뀌던 시기였다. 고등학교 시절 분필가루를 손에 묻히지 않고도 칠판을 쓰고 지울 수 있던 물백 물칠판이 내게는 상당히 신박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것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 옛 것이 되었다. 현재는 전자칠판이 교실환경에 보편화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과거 현재, 가까운 미래의 시대에 따른 칠판의 변화를 대표적으로 들긴 하였으나 스마트화된 교육환경은 학생과 교사가(학부모까지) 스마트기기를 통해 네트워크로 함께 연결되고 통합된 교육환경을 의미한다.
2013년, 벌써 4년 전쯤에 봤던 뉴스 기사가 기억에 난다. 초등교사 출신이던 대표가 4년간 초등학교 교사 경험을 기반으로 제작한 교육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클래스팅: 내 손 안의 우리 반(조현구 대표)'라는 어플에 관한 기사였다. 클래스팅이라는 어플을 자세히 알아보니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까지 연결해주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수업내용과 학습자료, 알림장, 비밀 상담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폰 속 작은 교실'이라는 개념으로 시작된 IT업계에 떠오르는 벤처의 작품이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서비스였기에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미국 실리콘와 영국을 오가며 현지 기업인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하고, 한국에서의 교사 경험을 반영한 '클래스팅'애플리케이션은 40~50대 교사들에게 입소문이 금세 퍼져나갔다고 한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6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유저(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당시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의 인터뷰 기사 중에 '학생과 교사 간 첨단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달랐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술,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기술 간 격차를 좁히고 싶었다."라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클래스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벌써 4년 이 훨씬 넘는 이야기이니 2018년이 다가오는 현재는 스마트화된 교육환경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더불어 스마트한 교육환경에서는 가상의 공간과 실제 공간이 융합되어 교수(교사)-학습자(학생)의 시간과 공간을 보다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의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학습관리 시스템뿐만 아니라 학습 컨설팅 등 미래시대의 스마트한 환경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한 학습관리 도구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와 학생들 모두 온라인 화상 강의 시스템을 통한 재택 수업 시간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며, 학교는 스마트 행정‧시설 시스템이란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의 도입으로 학습 정보관리, 학사 및 행정업무, 건물의 경제적 관리 및 안전 유지 업무를 자동화시켜 학교 업무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배정익 외, 1998; 이범석 외, 2007)는 스마트 교육환경에 관한 예측 연구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는 Conneted School, 글로벌 교류 교육환경 변화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전 세계 각국의 의 교육체제가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게 될 것이고 교육서비스도 상호 간에 공유하게 될 것이다. 한 예로,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교육환경변화의 대표주자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들 수 있을 것이다.
MOOC는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상호 참여적이며 거대 규모의 개방형 온라인 교육을 의미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MOOC로는 K-MOOC (https://www.kmooc.kr/) 이 있으며, 퀄리티 높은 대학교수들의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MOOC는 기존의 수업 도구인 비디오나 유인물, 문제집이 보충 자료와는 다르게 온라인 공개수업을 통해 인터넷 토론 게시판을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 그리고 조교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미래의 교육에서는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TED나 MOOC와 같은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거의 무한대로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위키 백과 시전)
특히 국적이 다른 학교들 간의 교육 콘텐츠 공유는 물론 국제협력 수업도 빈번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과 호주 학교 간에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할 때, 한국 학생과 호주 학생이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원격 화상수업을 통해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될 것이다. 더불어 캠퍼스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 대학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인데, 이미 2014년부터 이러한 교육환경이 시작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이다.
간단히 말해 온라인 대학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새로운 교육체계로 주목받고 있는지 오래다. 그 이유는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던 캠퍼스가 없는 교육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창의적인 인재를 이끌 수 있다는 미네르바 스쿨의 창설자인 벤 넬슨의 문제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기존 대학교육의 시스템은 더 이상 차세대 리더를 이끌 수 있는 교육환경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험을 위한 수업, 학습자와 교류하지 않는 학습환경, 책상에 앉아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좋은 대학에 간다는 인식의 변화를 필요했던 그의 문제의식이 미네르바 스쿨의 창설을 도모하게 되었다. 그의 교육 가치관은 명확했다. 주입하는 지식과 수동적인 교육이 아닌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대학', 즉, 미지의 과제에 도전하는 인재를 키우는 게 미네르바 스쿨의 목표이다.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체계는 이러하다. 입학 후 1년은 학생 전원이 네 가지 콘텐츠 강의를 듣는다. 바로, ‘비판적으로 생각한다’, ‘상상력을 발휘해 생각한다’는 개인스킬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상호교류’라는 대인 스킬 등 총 4가지 강의를 듣는다. 수업은 20명 이하로 진행되며 컴퓨터(인터넷 기반) 모니터를 통해 교수의 수업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온라인 수업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기존 대학 캠퍼스와는 다르게 반년마다 전 세계 기술사를 돌며 수업을 받는다. 기숙사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런던, 이스탄불 등 에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UB-4wSoMI&feature=youtu.be
지금까지 미래시대의 필요로 하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스마트교육환경과 글로벌 교류 교육환경으로 나누어 알아보았다. 더불어 클래스팅이라는 학습환경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과 미네르바 스쿨의 사례를 통해 현시대에 성큼 다가온 미래교육환경을 실감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다음 포스팅으로는 미래시대의 필요한 교사/교수/강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