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떠오르는 새해를 보며 다짐했던 일들을 잘해나가고 계신가요? 아니면 작심삼일로 끝나버렸나요? 언제나 다짐을 쉽고 실행은 어렵습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니깐요. 몸에 익어 습관이 된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꾸려면 잘되지 않아요. 평소에 하지 않았던 영어 공부를 하루에 3시간씩 하겠다. 보통 9시가 넘어서 일어나는데 새해부터는 6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은 다짐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의 생활패턴을 무시하고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몸과 머리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차츰차츰 정도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기 위해 그전에 10km, 하프 코스를 뛰며 몸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 번째, 완벽보다는 완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우리 삶이 어디 그렇나요. 갑자기 회식을 할 수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동을 거를 수도 있습니다. 이때 결심한 다짐을 어겼으니 실패라고 여기고 포기하기보다는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달째 금연을 잘 이어가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내버려 두고 다음 날 일상에서는 금연을 지속해야 이후에 완전한 금연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우리는 숫자에 많은 의미부여를 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항상 '내일'과 '다음'으로 미루죠.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다음 달부터, 내년부터 시작할 거야'라는 마음을 먹는다면 현재와 새로운 다음이 오기 전 많은 날들을 허비하게 됩니다. 왜 무수히 많은 다짐은 1월 1일부터 새롭게 시작되어야 하는 걸까요? 1일부터 시작하면 다른 날보다 목표 성취가 쉬워지나요? 숫자의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오늘에 집중해야 합니다. 'Seize the day'가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그가 새해 결심을 안 하기로 한 이유는 새해 결심이 주는 부작용 때문이다. 새해부터 잘하자는 결심과 새해부터 잘하면 된다는 위안을 핑계 삼아 12월의 남은 며칠을 쉽게 보내버리는 부작용. 마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를 외치며 오늘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처럼, 새해 결심은 늘 12월의 남은 날을 대충 살아도 되는 날로 전락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공돈'이라는 이름이 붙은 돈을 쉽게 써버리듯이 12월의 끝자락에 '공날'이라는 이름을 붙여 쉽게 흘려보내는 부작용이 있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부자는 돈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현자는 시간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라는 말은 그의 새로운 좌우명이 되었다.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 그는 1월 1일에도 평소처럼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연다. 새해 결심을 하는 그의 친구는 전날 늦게까지 새해맞이 의식을 치르느라 새해 첫날부터 늦잠을 잔다.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 그는 12월 31일 밤에도 평소처럼 책을 읽지만, 새해 결심을 하는 그의 친구는 새해 결심 리스트를 만드느라 밤을 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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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에 이정표를 세우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새해 아침, 새로운 한 주, 새로운 한 달. 이럴 때에는 일기장과 플래너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헬스장은 다이어트를 결심한 자들로 붐빈다. 연말, 중년, 인생 후반전. 마지막이나 끝을 의미하는 시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사를 불러일으켜 선물 구매가 급증한다. 새로운 나이대로 진입하는 아홉수를 맞이한 사람들은 마라톤을 시작하곤 한다. 자연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효과들이다.
<아주 보통의 행복> _최인철 중에서
네 번째, 출발을 가속보다 힘듭니다. 달리는 차가 오르막길을 적은 힘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멈췄다가 다시 오르려면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합니다. 많은 힘이 전달되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차가 뒤로 밀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매일 목표한 할당량이 있다면 매일매일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를 미루면 다음날이 버거워집니다. 며칠을 미루면 진도를 따라가기 바쁘고 결국은 포기하게 됩니다. 힘을 들인 새로운 출발보다는 약하지만 꾸준한 가속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하루에는 틈이 많습니다. 백수 시절 하루 중 책을 읽고, 공부를 한 시간을 스마트 폰 어플로 기록한 적이 있었어요. 나름 집중이 잘되는 날에는 집중시간이 4시간을 넘었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2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12시간 중 1/3만 집중을 했을 뿐 나머지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나머지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tv 앞에서 보낸 시간이 공부한 시간보다 더 많았던 것이죠. 회사를 다닐 때에는 매일 시간이 부족해서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시간의 자유가 주어졌는데도 결과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많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주체적으로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회사를 다니더라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아침 출근 전 30분 출퇴근 이동시간 1시간, 점심시간 30분, 퇴근 후 30분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새해 목표에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래 글은 2018년 1월 1일에 썼던 '새해 계획과 습관'에 대한 글입니다. 3년이나 지난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도움이 될 거예요.
https://ready-fire-aim.tistory.com/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