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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쮸댕 Feb 12. 2023

<채링크로스84번지>,헬렌한프

책을 사랑하던 이들의 편지

이 책은 1949년에서 1969년, 20년 간 한 도서 구매자와 서점 직원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다



흥미진진한 소설도 아니고 독특한 인사이트나 경험이 담긴 수필도 아닌 이 편지묶음들이 어떤 매력으로 나와 독자들을 끌어당겼을까. 책장을 넘기는 동안 채링크로스84번가의 고서점 풍경과 뉴욕 가난한 작가의 작은 방이 번갈아 그려졌다.


채링크로스84번지

물건이 귀하던 시절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다음날 새벽 필요한 물건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 오늘날에는 느낄 수 없는 마음들이 이 책에 있다. 희귀한 고서를 구하는 마음.그것들을 몇달동안 간절하게 기다리는 마음. 비록 스스로도 가난하지만 필요한 물자들 이를테면 나일론 양말과 달걀 그리고 고기등을 아낌없이 보내주는 마음들이 있다.


얼굴한번 본적 없지만 느슨하고 친밀하면서도 결코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 그런 관계. 나는 결가져본적 없는 이런 관계가 20년이나 지속되었다는게 놀라우면서도 부러웠다. 그리고 이 책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영원해질 수 있었음에 기쁘다.


"혹 채링크로스 가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맞춤 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 ,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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