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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Lee Oct 10. 2020

책 출간 후 마케팅 하기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이 출간된 지 2개월이 지났어요


책이 출간되었다


2020년 8월 10일 ISBN에 책이 등록되었고, 8월 18일 드디어 종이책이 인쇄되어 서점에 배포되었다. 하지만 배포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서점에 진열이 되고 서가에 꽂히는 것이 아니었다. 인기 있는 작가나 유명인의 경우 쉽게 서점에 입성하지만 나와 같이 첫 발을 디딘 작가는 어불성설. 그렇게 책이 출간되고 고군분투 책을 알리는 일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책을 낸 분들이 많아 책을 출간한 후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사전에 알고 있었고 대비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내기 시작했다.

ISBN 등록 결과



네이버 인물 등록을 했다


바이럴 마케팅의 기본은 해당 제품 및 서비스를 접했을 때 온라인 상에서 검색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책을 구입하기 전에 '앨리스'라는 작가를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책을 구입하는 데에 있어 신뢰도가 떨어질 것 같아 공개된 공간에 얼굴과 이름이 매치되어 올라가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ISBN 번호가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네이버 인물 등록을 신청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하루 만에 승인이 났다. 이전에 등록해 두었던 출판사 Alice의 대표로. 언젠가 독립출판을 해보겠다는 포부로 출판사를 등록하고 깨작깨작 매거진도 만들어 보았는데 이렇게 써먹었다. 물론 매 해마다 출판사 등록세도 내고 있다. 흠흠.

네이버 앨리스 검색 결과


네이버 인물이 등재되고 난 후 이 사실을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고 나니 이렇게 '앨리스'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 책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앨리스 작가'로 검색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앨리스 작가로 등록했다고 하니 너도 나도 궁금했나 보다. 그리고 주변 분들 중에는 네이버에 인물 등록하는 방법을 물어보시기도 했다. 네이버는 ISBN 번호가 있거나 방송 출연 내역 등이 있으면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다. 단, 다음은 방법이 녹록지 않아서 등록할 수 없었다.

네이버 인물 등록 당일, 블로그 통계 확인



네이버 책에서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았다


네이버 책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베스트셀러' 딱지는 영원하지 않다. 판매량이 떨어지고 예스 24, 교보문고에서 순위가 떨어지면 자연히 '베스트셀러' 딱지도 사라진다. 나도 한 번 사라져 봤다. 처음에는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었길래 이제 다아~됐구나 싶었는데 한 번 사라지고 나니 정신이 확 들더라. 그래서 열심히 알리고 또 알려서 다시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았다. 이게 뭐라고 그리 신경 쓰인다.

네이버 책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 검색 결과

'베스트셀러' 딱지는 2020년 8월 10일 출간 등록 후 8월 11일 사전 주문 게재로 주변 분들이 정말 많이 구입해 주셔서 붙일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나와 나의 책이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을 리 없기 때문이다. 하하.



잠시 쉬어가는 시간, 파티가 열렸다


윤정언니가 직접 차린 저녁 식사


너무 감사하게도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 선배 언니 주도하에 언니의 집들이 겸 앨리스 책 출간 축하파티가 열렸다. 덕분에 즐겁게 책 출간을 축하할 수 있었고 드디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네이버에서는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이고 있고 주변 분들은 구입 인증을 해오셨지만 실상 내 손에도 실물로 된 책은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과 마주하고 책 출간을 위해 잔을 부딪히니 실감이 날 수밖에.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열었다. 네이버에서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을 검색하고 구입처 하나하나 눌러가며 순위를 확인했다. 내가 주로 애용하는 교보문고는 여행 86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60위, 51위.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책 표지 또한 초안에서 변경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 보기에도 민망한 민트색 표지 ☞☜

초기 교보문고 순위 캡쳐

없던 바로 드림도 생기고 없던 후기와 평점도 생겼다. 그렇게 여행 26위에서 7위까지 올라갔다. 물론 순위에만 올랐을 뿐 교보문고 매대에는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이 없었다. 지점에 따라 달랐지만 한 권에서 두 권 정도 재고가 있었지만 책장에도 없어 요청 후 책을 받아야만 했다.

8월 18일 서점에 책이 깔린 후의 순위 캡쳐

교보문고를 비롯 예스 24, 알라딘, 영풍문고, 인터파크, 반디 앤 루니스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넘사벽이라는 예스 24도 여행 46위부터 시작해 33위, 18위, 16위, 12위, 그리고 9위까지 올랐다!! 대에박!! 집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일일이 다 캡처해 두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다. 하하.

초기 예스24 순위 캡쳐
8월 18일 책이 배송된 후 순위 캡쳐



광화문 교보문고에 광고되다


어릴 적에 꿈이 있었다. 너무나도 막연하지만 '광화문으로 출근하고 싶다', '책이 나온다면 광화문에 깔렸으면 좋겠다' 등. 뭐든 광화문이 중심이었고 그곳에는 교보문고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꿈의 광화문 교보문고에 내가 쓴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이 광고되었다. 물론 출판사에서 유료 광고를 진행한 거다. 바로드림 후 계산하는 카운터 바로 뒤. 최적의 장소. 보면서 계속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광고가 되면서 몇 권 되지 않는 책들이 광화문, 강남, 잠실 등 큼지막한 지점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배치되는 책 열 권 중에 하나 둘 판매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광화문에 종종 나가서 책이 나가고 있나 구경하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판교드림센터에는 책이 한 권, 두 권 있을까 말까 한 때였다. 다행히 친구들이 분당에 살다 보니 분당 영풍문고, 판교드림센터의 책들을 하나둘씩 사주면서 재고가 남아있지 않아 수시로 책이 들어왔다. 급기야는 해당 지점 MD가 잘 팔린다 생각한 건지 여행 섹션에 자리를 내어 주기도 했다. 그 전에는 책꽂이에 꽂혀있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분당 영풍문고, 분당 교보문고, 판교드림센터에 꼬박꼬박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이 입고되고 있다.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
좌. 판교바로드림센터, 우. 영풍문고 종각



소소한 기념품 만들기


내가 만든 굿즈

책을 만드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편지를 쓰고자 엽서를 만들었다. 그런데 책이 만들어진 후에도 많은 분들이 구입으로 도움을 주셔서 노트북 등에 붙이기 좋은 스티커를 만들었다. 감사 편지와 함께 보내는 소소한 굿즈. 한 차례 해외에서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책과 함께 편지를 쓴 엽서를 보내고 이제 두 번째로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한국 등 세계 각지로 택배를 보내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두 차례에 나누어 보내게 되었다. 마음을 한껏 담아.



순위 사수하기


음식점도 보험도 다단계도 처음에는 지인 장사라고 했다. 책도 지인 장사가 처음이었다. 알음알음 사주시는 주변 분들에게 기대어 순위도 지키고 '베스트셀러' 딱지도 지켰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에 접어드니 스물스물 순위도 떨어지고 '베스트셀러' 딱지도 사라졌다. 블로그를 기반으로 책을 썼듯이 블로그에 광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순위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적극적으로 알렸다. 평소에도 광고 효율 책정을 위해 포스팅 광고를 돌리는데 이번에는 책을 위해 광고도 돌려봤다.


1.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광고 돌리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소액부터 광고를 돌릴 수 있다. 하루 2천 원부터. 그러니 부담 없이 테스트를 해보기에 좋다. 광고를 돌리기 전 책 광고 소재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음식, 레스토랑, 카페, 인테리어, 반려동물 등을 광고해 보았으나 책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상에서 책 광고란 광고는 다 뒤져가며 확인하고 사진, 텍스트, 키워드 등을 추려냈다. 그리고 돌린 나의 책 광고 결과물.

인스타그램 광고


2. 동문회 및 동아리에 알리기


사실 첫 번째 책이고 시기도 시기인지라 책 판매에 확신이 없었다. 그렇데 책 출간 4주 동안 꾸준히 판매가 되어 예스 24에서는 여행 top 20 4주를 달성하고, 교보문고에서는 교보문고 MD가 꼽은 NEW&HOT에 선정되었다. 교보문고 NEW&HOT은 9월 하반기 동안 광화문, 강남, 잠실, 영등포, 목동 등 13개 매장에서 NEW&HOT 코너에 배치되는 영광이다. 휴 -3 알라딘에서는 세계일주여행 주간 10위에 달성되기도 하고, 여행 top 100 4주를 기록하기도 했다(현재는 7주 차). 그냥 흘러갈 줄 알았던 책인데 조명을 받으니 근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좀 더 넓게 소개해도 되겠다 싶어 학교 동문회와 동아리에 책 출간 소식을 알렸다. 조금이라도 뒷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

동문회지


3. 이벤트로 구입 독려하기


이건 출판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최대한 책 판매가 될 수 있도록 곳곳에 구입을 독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교보문고와 예스 24에서 진행하는 구입 독려 이벤트에 동참했다. 그리고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네이버 카페 유랑에서 서평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름지기 서평 이벤트는 초기 책 판매를 위해 리뷰 깔기 용도로 많이 진행되는데 한 차례 판매가 끝나고 순위가 떨어질 즈음 시작되었다. 그런데 또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 보면 인지도가 없으니 1차적으로 주변 판매를 진행해 보고 결과에 따라 2차적으로 전방위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서평 이벤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교보문고 이벤트


4. 제발 이 책 모르는 사람 없게 해 주세요


그리고 원기옥을 모아 출판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더 많이 책을 알릴 방법을 찾아보고 기사를 내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식품 저널에, 나는 매드 타임스에. 그리고 또 어디에 낼 수 있을까 고민 중.


식품 저널


예스 24는 한동안 100위 권 밖으로 나가버렸는지 순위도 사라지고 교보문고는 30위 권 밖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시 순위로 올려두었다. 예스 24는 여행 top 20 5주를 기록, 현재 30위권. 교보문고는 여행 주간 베스트 10위권 안에 있다가 현재 15위. 알라딘은 여행 top 100 7주, 현재 세계일주여행 주간 32위. 여행 섹션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실제 부수로는 많지 않지만 이번 출판을 통해 순위라도 기록하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다행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종이책이 출간되고 한 달이 지나서야 e북이 출시되었다. 처음에는 예스 24, 인터넷 교보문고 정도만 입고 되었다가 현재는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리디북스, 그리고 밀리의 서재에도 입점되었다. 종이책과 e북 사이에 기간 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이렇다 할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구독 기반인 밀리의 서재에서는 재미난 결과를 얻었다. 바로 9월 베스트셀러로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이 소개되면서 빠르게 함께 읽는 사람들을 모았고 한순간에 여행 분야 주간 베스트 1위에 오른 것이다. 휴 -3


밀리의 서재 여행 분야 주간 베스트 1위

인지도는 소소하게 온라인에 조금 있는 정도인데 JYP, 허지웅, 김미경 등과 함께 한 페이지에 있다는 것이 감동 그 자체이다.

밀리의 서재

부디 이 여세를 모아 2쇄를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전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고..

2쇄를 찍게 된다면 2쇄 이야기로 돌아오기를.. 기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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