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아이패드 왜 안 삽니까? 살 생각도 못했다고요? 아이패드 사 봤자 안 쓰고 놔둔다고요? 문서 작성, 필기, 취미, 미디어 한 번에 해결하는 기기인데 왜 안 사나요?
아이패드 좋아?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이 물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직접 보여 주면서 아이패드를 적극 추천한다. 내 추천 전제는 애플펜슬이다. 꼭 애플펜슬을 사야 한다. 아이펜슬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와 지원되는 기기는 그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이다. 이용할 수 있는 폭이 엄청나게 넓어질 뿐 아니라 쓰는 맛도 훨씬 좋다.
들고 다니기 무거울 것 같아.
우리는 학교 다니는 내내 그 무거운 책들을 이고 지고 다닌 강인한 사람들이다. 단언컨대 안 무겁다. 무겁다면 아이패드 미니를 사고, 작은 화면이 답답하다면 무거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게 아이패드다.
나는 직업상 인쇄를 대량으로 할 때가 많아서 종이 사용량을 감당하기 힘든 정도까지 되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낭비하는 종이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마음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했는데, 대단히 효과적이었고 쾌적해지기까지 했다.
우선 종이에 잘못 써서 지우고 다시 써야 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회의 때는 자료를 모두 아이패드에 넣어서 문서 위에 마음대로 쓰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 파일을 다시 피디에프로 남겨 두면 필요할 때 종이 문서처럼 인쇄할 수 있었다.
문서를 모두 피디에프나 이미지 형식으로 바꿔서 아이패드에 옮겨 놓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인쇄하는 등 종이를 낭비하는 일이 훨씬 줄었다. 그러고 나서 종이로 된 다이어리, 때마다 인쇄해야 하는 문서, 업무 일정표, 개인 다이어리까지 모두 없앴다. 낱장으로 굴러다니던 종이들, 한데 모아 놓았지만 결국 어디에 두었는지 못 찾고 다시 인쇄했던 문서들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지금은 종이로 남겨 두어야 할 최소한의 문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동 드라이브에 저장해 컴퓨터, 핸드폰, 아이패드 어디에서든 열어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전자기기는 다른 물건과는 달라서 확실한 목적이 있어야 꾸준히 사용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방송 채널을 봐야 하고 카메라는 대상을 찍어야 한다. 웬만한 핸드폰으로 이 모든 걸 할 수 있게 되면서 각각의 의미는 다소 희미해졌지만 ‘구매’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아이패드를 사면 괜찮을지, 나는 아이패드를 산다면 어떻게 묵히지 않고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혹시 주변에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리고 잘 쓰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이 모든 문제는 우선 들고 다니면 다 해결된다.
필기할 일이 생기면 메모장처럼, 영상을 보거나 간단히 작업해야 한다면 미디어 기기로, 책을 읽어야 한다면 전자책 기기로, 일기장으로, 스케줄러로, 그리고 이 모든 파일을 공유하고 언제든 받아볼 수 있는 기기로 아이패드는 최강 아이템이다.
참고로 키보드 기록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는 선택 사항이지만 있다면 컴퓨터 필요 없이 문서를 작성할 수 있으니 기본으로 구비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패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