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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istlecake Feb 12. 2020

인도 마마와 함께한 3주

삼시 세 끼, 인도 푸네(Pune)

인도 마마와 함께한 3주,
하루의 시작은 짜파티 만들기와 함께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그리울 것 같은 풍경- 짜파티 만들기로 시작하는 마마의 하루



인도 마마의 하루는 짜파티 만들기로 시작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굿모닝 인사하러 부엌에 가면 마마는 매일같이 가스레인지 앞에서 짜파티를 만들고 있었다.




인도에서 짜파티는 한국의 밥과 같은 존재.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것처럼, 짜파티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다. 마마가 아침마다 그 날 먹을 짜파티 만드는 걸 매일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짜파티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됐다.










호밀 몇 주걱, 소금 약간, 물을 부어가며 믹서에 짧게 여러 번 돌려주면 반죽의 90% 완성. 반죽이 완성되면 한 줌 떼어내서 둥글 납작하게 만들고, 기름을 살짝 묻혀 접은 다음 다시 한번 더 둥글고 얇게 밀대로 밀어준다. 완벽한 동그라미를 만드는 건 어렵다. 마마는 보름달 같은 완벽한 원에 가까운 반죽을 빨리도 슥슥 만들어냈다. 동시에 반죽을 팬에 골고루 능수능란하게 익혀가면서.







짜파티 반죽에 삶은 감자나 채소, 치즈 등으로 속을 채워 둥글 납작하게 만든 다음 호떡처럼 기름에 부치면 Pharatha (파라타)가 된다. 아침 식사로도 자주 먹고, 장거리 버스 여행에 샌드위치처럼 간편하게 챙겨가기 좋은 음식이다.


Aloo pharatha (알루파라타) - 감자 속을 채운 파라타.




인도 마마랑 나물 다듬으면서 넷플릭스 보고, 마마 요리하는 거 어깨너머로 구경하고, 가끔 동네 마실 삼아 외식도 하면서 그렇게 푸네에서 삼시 세 끼 3주를 살았다.








같은 듯 하지만 매번 다르게 차려내는 인도 마마의 식탁에 매번 놀랐다. 손으로 먹는 게 서투른 내가 음식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식사를 끝내면 마마는 깔깔깔 웃으며 좋아했다. 3주면 짧은 시간은 아닌데, 달라도 너무 다른 인도 향신료의 세계, 방대한 마마의 레시피를 탐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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