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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TY Jun 11. 2020

명상 기록 - Daily Calm [불완전함의 미학]

Daily Calm [불완전함의 미학]

내레이터 : 이명진

저자 : Tamara Levitt


우리는 종종 자신과 타인을 판단하고픈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 보면 이런 성향을 금방 깨달을 수 있죠. 직장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거나 자주 가는 카페 바리스타가 바뀌었을 때, 누군가 지하철 옆 자리 앉을 때,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사람의 외모와 말투, 태도에 주목하고 순식간에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그 사람을 동정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죠. 하지만 나의 잠재의식에서 나온 이러한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하루 동안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비행기에서 누군가의 옆에 앉았는데, 우연히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사람은 자신이 TV 중독에 가깝다며 모든 프로그램을 섭렵하느라 TV를 보지 않고는 일주일도 못 견딘다고 합니다. 그때 우리는 이 정보에 기반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사람은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아름다운 3남매를 둔 부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몸이 좋지 않은 환자의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죠.

판단은 타인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키고 분열 감이나 우월감을 심어 줍니다. 그러나 판단의 이면에는 우리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의 판단이 어떻든지 간에 아마 그들도 나와 유사한 문제나 결정으로 괴로워할 겁니다. 우리 모두는 결점이 있고,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쾌락을 추구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인간이 매우 복잡하고 흥미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훌륭하고 아름다운 난파선이다.
어딘가 망가진 불완전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서로를 이어주는 공통점이다.

그러니 인식이라는 마음챙김 방법을 통해 내가 내리는 판단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내가 타인을 판단하려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이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완화해봅니다. 판단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키워 보세요.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존재니까요.


명상을 할 때에 저절로 생각이 나듯이, 나와 타인에 대해서 저절로 판단하고, 결론을 짓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순간의 판단은 단지 하나의 면, 보이는 면만을 보고한 것이죠.

그렇기에 잘못 보았을 수 있고, 잘못 판단한 것일 수 있습니다.


순간의 판단도 잠시 멈추어 다른 가능성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순간적으로 판단을 했더라도, 다시 한번 그 판단을 생각해보면 곱씹어 보면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명상을 하던 중에 떠오른 생각을 흘려보내듯이,

내가 했던 판단도 흘려보내 보세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편안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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