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는 쉽지만, 찾기는 어려운...
문득 다른 글을 쓰다가 '적절한'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적절한'이란 단어는 쓰기는 쉽지만, 실제로 '적절한' 수준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HR 관련 강의를 듣다 보면, 강사님들의 표현 중에 '적절한' 또는 '적절히'라는 단어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면 바로 떠오르는 질문이 '그래서 얼마나?'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을 직접 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사에 맞게' 하면 된다라는 대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에 맞는 만능 해답은 없기 때문에 당연한 대답이기도 하지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보통 바로 적용 가능한 숫자를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HR 담당자로서 항상 우리 회사에 맞는 '적절한' 수준이 어디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 그 사람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주세요.(적절한 시간과 적절한 장소, 적절한 단어와 표현...)
- 그 직무에 맞는 '적절한' 사람을 채용하세요.(적절한 전문성과 적절한 인성, 적절한 희망 연봉...)
- 그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을 주세요.(적절한 금액과 적절한 연봉의 구조, 적절한 평가...)
(* 적다 보니, 적절한 수준을 위해서는 또 적절한 하위 수준이 필요하네요...)
어디든 '적절한'만 넣으면 쉬워 보입니다. 히지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경험과 경력이 있다면 바로 답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테니까요.
처음부터 적절한 수준을 찾아서 해낸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가야 합니다. '적절한' 수준만을 찾으려고 고민만 하다 보면, 결국 실행하지 못하거나,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고민은 짧게 하고 일단 해본 뒤에 피드백을 받고, 수정/보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적절한' 수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의견과는 반대로 HR 업무에서는 빠른 시도가 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HR에서의 잘못된 시도와 변화는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시도로 인해 떨어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시간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면 '적절한' 타이밍이란 생각보다 늦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빠른 타이밍은 수정이나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늦은 타이밍은 오히려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적절한 수준'을 찾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시도'를 해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도 이게 적절할까라는 고민을 잠깐만 하기로 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수정만 해서는 이 글은 결국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이 글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다른 글을 쓸 수 있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
Cover Photo by Sigmun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