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파도를 기다리며...
지난 4월 퇴사를 하게 되었다.
꽤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장했던 것 같다.
느지막이 HR/인사 관리 분야로 커리어를 잡은 뒤에 중소 규모의 조직에서 7년 넘게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전 직장에서 고생과 성장을 함께 경험하며,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HR 분야의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HR이라는 업'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앞으로도 이 일을 즐겁게 해 나갈 수 있는 것인가, 이 일을 할 때 나는 정말 행복한가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고민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TV를 보다가, 서핑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났다.
서핑을 할 때에 자신만의 파도를 찾고,
그것을 타는 그 순간의 즐거움이 있다.
그러다 커리어도 일종의 파도타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의 커리어도 몇 번의 파도를 탔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가 끝나고, 다음 파도를 기다렸다, 다시 그 파도를 탔다.
크게 세 번의 파도를 탔던 것 같고, 지금은 다음 파도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파도를 타기 시작할 때마다, 이번이 정말 나에게 맞는 파도이길 바라지만, 어느 순간 그 파도도 끝나게 된다.
급하게 오는 파도를 타게 되면 그 파도에 제대로 올라탈 수 없을 수도 있고, 그 파도가 금방 깨져버리기도 한다.
이번에도 나에게 맞는 파도를 기다리면서 찾아보려고 한다.
나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일에 대한 고민이 잘 맞게 된다면, 멋지게 또 한 번의 파도를 탈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그리고 더 자세히 보고 파도를 타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파도가 무엇인지도 더 깊이 생각해보려고 한다.
Photo : Unsplash의Michael Olsen / Austin Ne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