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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Cap Oct 03. 2024

우연히 쓰게 된
코치로서의 인생목표

바람은 움직이는 것들을 통해 비로소 눈에 드러난다.

우연히 길에서 가슴을 뛰게 하는 문장을 발견하다.


우연히 길에서 본 한 문장이 나의 인생 목표를 다시 쓰게 만들었어요.


"바람은 움직이는 것들을 통해 비로소 눈에 드러난다. 
나의 작업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에 드러나길 바라본다."


위 문장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일,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의미를 정의해 주었고, 마음을 두근거리게 까지 했어요. 우연히 만난 문장이 뭔가 마음을 일렁이게 한 것 같아요. 저 문장을 토대로 나의 인생 목표를 다시 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문장을 처음 보게 된 것은 제가 주로 달리는 코스에 있던 작은 갤러리였어요. 9월의 어느 날에도 아침 일찍 달리고 있는데, 해머를 바닥에 꽝하고 내리치고 있는 캐릭터가 눈에 띄었어요. 그다음에 뒷벽에 쓰여있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찾아보니 "테즈 킴(Tez Kim)"이라는 작가님의 전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캐릭터가 귀엽네, 멋있는 문장이네'라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고 다시 달렸어요. 달리기를 마치고, 러닝일기를 남기다가 다시 그 문장을 계속 보게 되었어요. 그 문장이 마치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해나갈 일을 멋지게 표현해 준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생 목표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다.


위의 문장을 보고 인생 목표를 정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프코칭 가이드>라는 책 덕분이에요. 코칭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책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거든요. 이 책에 고객과의 코칭 기법이 나오는데, 그중에 '인생 목표'에 관련된 부분이 나왔거든요. 책에 코칭 기법 등 실습 자료가 많이 담겨 있는데, 책을 다 읽고 차근차근 나부터 코칭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던 찰나였어요.


(인생 목표는) 고객의 인생을 이 세상에서 차별화시키는 뭔가에 관한 문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 가?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p.238
코칭에서 이처럼 인생 목표를 확실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활기찬 생활, 충만하게 표현된 생활, 완전한 생활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 목표는 마치 어떤 반응 장치에 동력을 공급하는 우라늄 큐브(입방체 모양)와 같은 것이다. 인생 목표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일하고 살아가는 것은 완전한 삶의 또 다른 표현이다. -p.239
인생 목적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형식을 통해 명문화된다.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_____________________ 하게 하는(핵심 문장), ____________이다(은유).

명문화된 문장을 몇 가지 예로 들어보자. 
• 나는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등대다. 
• 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다이너마이트다. 
• 나는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신발 속 돌덩이다. 
• 나는 사람들의 위대한 능력을 일깨우는 자명종이다. -p.386


코칭 과정에서 고객이 인생 목표를 명문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요. 고객이 자신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야 하고, 스스로와 대화하면서 본인이 모르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한 사람의 인생 목표를 정의하는 것은 대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다른 사람들을 면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p.238
흔히 고객은 자기 자신을 은유법이나 어떤 심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인생에 대한 목적을 명문화하는 작업 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이는 한 꺼풀씩 벗겨가면서 한 사람의 인생 목적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과정이다. -p.385


우연히 지나가다 본 문장 덕분에 이번에 지금의 HR매니저로서, 그리고 앞으로의 코치로서의 인생 목표를 쉽게 명문화할 수 있었어요.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바람이다."

바람은 움직이는 것들을 통해 비로소 눈에 드러난다.
나의 코칭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바람이 되길 바란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내가 코칭을 하는 의미가 되길 바란다.




인생 목표를 새로운 문장으로 정의하면서 나를 돌아보다.


인생 목표를 명문화 해보면서 제 커리어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새롭게 만든 문장은 지금까지 제가 해온 일들 모두에 대입시킬 수 있더라고요. 제가 해왔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신기하게도 일 자체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들은 아니었어요. 개인과 조직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역할들을 해왔거든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

스포츠교육 소셜벤처 사업 매니저 + 스포츠/놀이 코치

스타트업, 중소기업 HR 매니저

지금하고 있는 일  

리크루터(+HR 매니저)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커리어/라이프/비즈니스 코치


맨 처음 커리어는 스포츠/놀이 코치로 아이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배운 운동의 즐거움은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코칭 활동 한두번으로는 아이들이 꾸준히 운동을 하게 할 수는 없죠. 코칭 활동 시간에 의 코칭에 따라 아이들이 움직이긴 하지만 그 순간뿐이고, 실제로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은 코칭의 시간이 쌓이고, 아이들이 자랐을 때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으로 실현이 되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때는 그 코칭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의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것이 그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의 계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었어요.


그다음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HR 매니저의 일 또한 HR매니저로 직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채용, 교육, 평가, 보상 등을 잘 버무려 우리 회사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내는 일들을 했었죠. 구성원들이 그 조직문화 내에서 성장하고 동시에 조직이 성장했을 때에 우리의 일이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죠. 


지금은 리크루터로 채용을 중심으로 HR 업무 전반의 일을 하고 있어요. 리크루터로서 좋은 사람을 채용했다는 결과도 채용 시점에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는 않아요. 경력, 스펙 등을 통해 괜찮은 사람을 채용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죠. 하지만 실제로 이 사람이 우리 회사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임을 알게 되는 것은 최소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이에요. 회사에 실제로 출근을 하고, 회사에 대해 알게 되고, 교육을 받고, 구성원과 실제로 협업을 하면서부터 이 사람이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를 알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앞으로의 커리어로 선택한 코치라는 직업도 코칭을 통해 고객이 변화했을 때에 코칭이 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코칭 기법과 질문을 통해 고객이 아는 것만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해요. 실제로 고객이 변화를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당연히 오랜 시간의 교육과 코칭 시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좋은 코치라고 말할 수 있게 되려면 실제로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했는가가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의 목표를 새로 세우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자.


'바람'이 움직이는 것을 통해 드러나듯, 제가 해온 일, 하고 있는 일, 해나갈 일은 결국 누군가의 변화를 통해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다음 커리어도 코치로 정한 것은 결국 누군가를 움직여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만드는 역할에서 성취감을 얻기 때문이에요. 그건 타고난 제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축구를 할 때에도 골을 넣는 것보다는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기회를 기다리는 공격수에게 골을 넣기 쉽게 발 앞에 적절한 속도로 패스를 해서 어시스트를 했을 때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 코치라는 커리어를 목표로 잡은 것은 어쩌면 그런 측면에서 잘 맞는 일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제 스스로를 코칭하기 위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북스터디를 통해 읽은 <일의 격>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있었어요.

그러므로 ‘기회’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사업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새로운 직업을 갖기 원한다면 그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난제를 풀고자 하면 그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 그러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연’과 ‘평범’ 속에서조차 숨어있는 멋진 기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치 보물 찾기처럼.

- '1장 성장 - 38. 하워드 슐츠는 이태리 카페를 방문한 첫 번째 사람이 아니었다' 중

제가 코칭을 받고 싶은 코치를 고른다면 코치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분으로 선택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 시도들을 하고 있는 덕분에 인생 목표를 새로 쓸 수 있게 되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다른 시도를 고민하고 있거나, 시도하고 있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책을 읽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동료,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새로운 시각으로 본다면 그만큼 많은 연습을 저절로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10월에 드디어 코치로서의 첫걸음을 떼기 위한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KAC 자격 인증을 위한 기본 교육 과정이고요.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첫발을 떼는 것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이 길이 나에게 맞을지 처음 맞닥뜨려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교육을 들어보면 제가 어떤 코치로 성장할 수 있을지, 또는 지금 나의 다음 커리어로 결정한 것이 잘한 선택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할 하네요.


이 글을 시작으로 코치로서 성장해 나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남겨두려고 해요. 저와 같이 코치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차근차근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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