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Work) ⇋ 삶(Life)
예전부터 일을 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거나, 분야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핵심 내용은 항상 비슷했다. 그 핵심 내용을 다른 일 또는 나의 삶에 적용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지나긴 했지만, 한동안 링크드인에 <흑백 요리사>를 보고 조직과 리더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온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것들이 있다. 일맥상통(一脈相通)이라는 말이 그렇다. 하나의 맥락에서 서로 통한다는 이 고사성어는,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맥상통[ 一脈相通 ] (한 일, 줄기 맥, 서로 상, 통할 통)
[요약] 사고방식, 상태, 성질 따위가 서로 통하거나 비슷해짐.
하나의 줄기가 서로 통한다는 말이니, 그 뜻을 알 만하지요. 두 문장이 전하는 의미가 비슷할 때도 이 표현을 씁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일맥상통 [一脈相通]
영화를 보면서 리더십을 생각하고,
예능을 보면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달리기를 하면서 몰입에 대해서 생각하고,
전시를 보면서 새로운 제도를 떠올리기도 했다.
아주 오래전에 예능을 보면서 전문가에 대해 깨달은 점을 글로 쓰기도 했다.(이게 벌써... 2019년이라니...!)
이런 생각들을 하나의 글로 모아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글들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남겼다. 이런 글들을 모은 매거진이 어떤 제목이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일맥삶통"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일맥삶통"이라는 제목은 ‘일맥상통’에서 영감을 받아 '일(一)'을 '일(Work)로, 상(相)’을 ‘삶(Life)’으로 바꾸어 만든 이름이다. 일과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작은 통찰이 서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다는 의미다.
몇 년 전부터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메모로만 남기고 한 편의 글로 쓰는 것을 미루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최근 마라톤을 주제로 쓴 글이 예상치 못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전에는 본 적 없던 3자리 수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미 내가 올린 브런치 글들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글 덕분에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내게 글을 쓰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미 오랜 시간 미뤄두고, 메모만으로 남아있던 글을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맥삶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다.
“일맥삶통”은 일과 삶의 교차점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기록하는 에세이 모음집이다. 사실 본인의 업무 영역에서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한다면, 스스로 깨닫기도 힘들고, 남을 움직이게 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내 분야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을 듣게 될 때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글들은 거창한 철학이나 대단한 인사이트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다만 나의 경험과 생각이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하는 작은 실마리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글을 시작으로 일과 일, 삶과 일, 삶과 삶에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영화, 책, 운동, 전시 같은 평범한 순간 속에서, 내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에서 찾아낸 깨달음들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일맥삶통”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일과 삶의 조각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찾아보고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