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법칙들
몸속에 흐르는 시간들이
쫓겨난 체로키 인디언이라고 했다
사라진 마야인이라고 했다
남자는 아메리카의 머리께에서
여자는 아메리카의 허리께에서
힘껏 사지를 뻗어 교접한 지점에 시애틀이란 도시가 있었다
도시에 틀이란 게 있던가
우울한 공기를, 먹구름 벅찬 하늘을 틀 삼아
오래된 DNA를 온몸에 돋을새김 하여 태어난 남자와 여자의 아들
제 살과 피의 근원을 사랑하여
살갗에 핏방울이 맺히도록 그린 타투
깃털의 인디언과
고대의 마야 문자와
태어나던 날도 무리를 이루던 구름을 뚫고
불끈 솟은 팔등 능선을 넘어 팔목을 돌아 날아가는 흰머리 독수리
용맹한 새 가슴에
심장이 된 내 이름
그 위로 내려앉지 못하고 있는 몽고반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