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군상 삼라만상에 대하여
수년 전에 SBS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었는데, 어느샌가 <나는 SOLO>라는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왜 <나는 SOLO>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약간 자연 다큐멘터리 같아서 좋아하는 것 같다. 짝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노력하고 쟁취(?)하고, 약간 약육강식 같은 생태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떤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 실제 날것의 무언가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
<나는 SOLO>는 기수제로 운영되는데, 현재는 16기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 돌싱특집이 방영되고 있는데 다른 기수와 다른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보통은 애정전선을 가지고 질투, 엇갈림, 노력등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작은 폐쇄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말을 전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격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보이는 대로 넘겨짚고, 마음대로 타인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없는 말을 옮기고, 그런 남의 말에 휘둘리고, 일이 계속 꼬여간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고, 내가 속했던 집단에서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게 됐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옮긴 적은 없는지, 남의 맘에 줏대 없이 흔들린 적은 없는지, 내 기준으로 누군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한 적은 없는지, 내 맘대로 화내고 삐쳤던 적은 없는지. 그리고 또 그런 사람은 없었는지. 모든 행동에서 정의롭고 바르기만 한 사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재미에 교훈까지는 주는 <나는 SOLO>,
다음주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