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광고영상
* 본 영상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COM이 2022년 슈퍼볼 광고로 만든 영상임. 비윤리적이고 탈법적인 운영을 일삼은 FTX.COM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지의 의미가 없음. 광고 영상이 담고 있는 통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임.
인류는 여러 발명을 통해서 인간의 잠재력이 단순히 하나의 육체와 정신 이상으로 확장되면서 발전해 왔다.
그런 발명은 바퀴가 될 수 있고, 포크가 될 수 있다. 때로는 변기가 될 수도 있다.
광고는 발명에 대해서 경시하는 인물들(주로 기존 체계의 기득권자들)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혁신인 FTX(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암호화폐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광고 영상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모티베이션에 많이 공감해 왔기때문에 광고 영상이 인상 깊었다.
영상은 피라미드를 만드는 오래 과거부터 달에 가는 최근까지 여러 유사한 패턴의 씬을 연속으로 보여준다.
바퀴를 발명했다고 하면, 주인공 'Larry'가 그거 어디에 쓰게?라는 식으로 무시한다.
포크를 발명했다고 하면, 열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나는 이미 포크가 10개인데라고 무시한다.
실내에서 변을 볼 수 있는 수세식 변기를 보고서는, 내가 동물도 아니고 실내에서 변을 보냐고 무시한다.
처음 맛보는 커피맛을 보고서는 바로 뱉어버리고,
보통선거를 하자는 것에는 바보도 투표할 수 있냐며 반대한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에게는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하고, 식기세척기를 보며 경멸하고,
달은 멀어서 아무도 못간다고 하고, 포터블 뮤직의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에는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혁신이란 항상 이런 패턴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시도는 누군가에게는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된다. 익숙한 무엇인가가 변화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바로 삶의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적어도 20~30년 간 사람들의 인식, 기업 조직의 변화, 정부와 규제의 변화가 동반되어서 기술이 가진 잠재력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옛날 산업혁명 시기에 전기가 생산 현장에 도입되면서 기존의 증기기관을 대체하기 위해서 공장의 규모와 레이아웃, 인력구조, 생산 프로세스 등이 바뀌는 과정이 필요해서 전기가 단기간에 쓰이지 못했다는 경제학자들의 분석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성숙한 기술로 앞서간 기업이나 국가가 레거시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레거시가 없는 기업(예를 들어 스타트업), 국가(예를 들어 신흥국)가 새로운 기술에 맞게 사회의 물리적, 법적 인프라를 빠르게 맞추면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기억하자. 혁신은 언제나 조롱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쉽게 뿌리내릴 수 있는 기업, 도시를 찾는 것도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