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영화는 역시 마음을 무겁게 해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영화 프랑스 영화 '아무르'.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지난 주말에 아내와 함께 봤다.(꼭 부부가 함께 보라고 추천한다)
요즘 노후준비와 은퇴 후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열심남 입장에서 '죽음'이란 화두 역시 중요하다.
최근에 "어떻게 죽을것인가?"라는 책을 읽고, 정말 생각이 많아졌는데. 그 연장선에 이 영화도 같은 주제로 봐도 무방할것이다.
영화 포스터의 마지막줄 홍보 문구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마케팅용 문구이겠지만, 그렇게 보면 노부부의 마지막이 너무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결말도 그러했다. 영화 '노트북'의 마지막 장면처럼 남편이 아내를 잘 케어하다가 보내주고, 본인도 그 외로움에 자연스럽게 하늘나라도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영화는 괜히 칸에서 상을 받은게 아니었다.
60대후반에서 70대로 접어드는 두 노부부는 경제적인 큰 어려움 없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아내의 경우 피아노 전공한 선생님으로 제자들을 길러내던 사람이었고, 성공한 제자의 피아노 공연도 부부가 함께 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던중 아내에게 뇌에 문제가 생겼다. 뇌졸중으로 한번 쓰러진 아내는 가기 싫은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과 치료를 받고 퇴원하지만 이제 정상인의 삶이 불가능해진다.
남편에게 다시는 병원(시설)에 보내지 말라고 당부를 한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신이 잘 지켜주겠다며 간호를 하며 병수발이 시작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의 병 증세는 더 심해지고, 휠체어생활에서 다시 눕는 생활까지로 점점 더 상황은 나빠진다. 나중에는 말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제정신이 아닌 경우도 계속 된다.
그나마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간호사를 고용하고, 의사도 방문하게 하고, 주변이웃들에게도 도움을 받아서 생활을 하는데, 그럼에도 점점 남편은 지치게 된다. 함께 살지 않는 딸은 사위와 와서 엄마를 방치하는거 아니냐? 시설(병원)에 입원시키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말만하고 아빠를 원망만 하고 간다(그럴꺼면 자기가 좀 와서 몇일 간호를 해보던가? 엄마의 바램이 시설에 가고 싶지 않다는 부탁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영화의 압권은 오랜 세월 병간호에 지친 남편의 모습에서 나온다. 너무나 도도하고, 고고한 삶을 추구한 아내가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맞이하려고 남편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자 남편이 아내를 뺨을때린다(폭행) 그리고 정신이 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결국 너무 지친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본인 역시 환영을 보고 죽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는 존엄한 죽음에 대해서 다룹니다. 제가 읽었던 책 제목과 연결됩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결국 인간은 죽게 되어 있습니다. 죽는 장소도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아프다가 중환자실에서 죽을수도 있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인생을 마무리 할수도 있습니다. 요근래 들어서는 집에서 죽기가 쉽지 않습니다. 존엄한 죽음이란거 가능할까요? 내가 죽고 싶을 때 죽을수 있을까요? 자식이 있건 없건 노후의 어느시점에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오게됩니다. 다만 그시점이 70살에, 80살에, 혹은 90살이후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죽고싶은 아내를 떠나 보낼 수 없어 때렸던 남편이, 아이러니하게 아내를 죽이고 맙니다.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잘 죽고 싶을 때 컨센서스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족들 역시 방해(?)가 됩니다 영화에서 딸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직접 간호를 하거나 책임질 수 없으니 침묵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아빠를 비난했을 수도 있습니다. 잘 죽는것(웰다잉),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닥칠 일일것입니다. 미리 미리 생각하고, 내가 어디서 어떻게 죽을것인지, 배우자와 가족들에게 자주 이야기 하는게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나와 내 아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영화처럼 아내를 돌볼때 어디까지? 언제까지 돌 볼수 있을까? 아내가 나를 돌본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달라고 해야 할까? 80넘어서 아픈 배우자를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네요.
그들의 사랑(아무르)의 완성은 결국 '죽음'이었네요.
이상 아재(AZ)의 OTT에 간만에 심각한 내용이었습니다.
노후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
잘 죽고 싶은 사람
배우자와 노후를 함께 보내기를 원하는 사람
항상 상세한 나무위키 영화 소개
https://namu.wiki/w/%EC%95%84%EB%AC%B4%EB%A5%B4(%EC%98%81%ED%99%94)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열심남의 독후감
https://blog.naver.com/uuincity/223884753391
정재형의 시네마 크리티크 영화비평
https://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06
웰다잉 준비하자는 한화생명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