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조성진', '손열음' 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조성진에 대해서는 귀에 익을지도 모른다.
손열음은? 그냥 독특한 이름이구나 이 정도로 생각한다면 나와 비슷한 거다. 조성진의 경우 작년 말 쇼팽 콩쿠르에 아시아계에서는 처음으로 우승한 친구-엄밀히 친구는 아니지만-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디서 1등, 그것도 세계에서 1등 이런 거 하면 그 열풍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당신도 들어봤을 거다. 조성진~
나 역시 잘 알지 못한 연주자인 조성진을 쇼팽 콩쿠르의 연주 영상을 그 시점에 유튜브에서 보고 알게 되었다. 하필 우승 경연곡이 내 귀에 와서 확 꽂혀버렸던 피아노 곡이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조성진의 필 받은-이걸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감을 받은 얼굴, 곡과 한 몸이 된듯한 물아일체의 경지 등등으로 표현하고 싶다- 코 찡그리는 모습과 함께 피아노의 선율이 오케스트라의 전주 다음에 얻혀지는 그 순간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사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처음 들은 거라 고백해야겠다. 클알못이니까)
아무튼 너무 멋있었다. 그 뒤로 조성진에게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 아마 언론에서도 많이 노출되고, 게다가 5년 만에 1번 열리는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까지 했으니, 그 관심도가 높은 것도 사실일 거다.
그리고 손열음~ , 사실 손열음의 연주하는 모습을 먼저 보거나 피아니스트로서 들어본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김동조 님(@hubirs2015)이 손열음이라는 연주자의 칼럼과 음악에 대해서 자주 언급해줘서 알게 되었다. 기억나는 손열음의 칼럼 내용 중에 랑랑이라는 세계적인 중국계 피아니스트와 함께 사사를 받던 시절에 대해서 얘기한 게 있었다. 그래서 물론 랑랑이라는 연주자도 알게 되었지만. 그래서 손열음이란 여자 사람이 피아니스트이구나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에 2위를 한 역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
그러고 보니 둘 다 피아니스트이구나. 조성진도 잘생겼지만, 개인적으로 손열음도 실물이 훨씬 이쁜 것 같다. 사진에 찍힌 모습이나 동영상의 손열음은 이상하게 이쁘지 않게 찍힌 거 같다. 실제 보면 꽤 이쁜데... (아마 품절녀 이나영과 같은 과인 거 같다. 실물은 이쁘나 광고 프린트 물에는 영 안 이쁘게 보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
그리고 내가 가장 처음으로 음반을 구입했던 또 다른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글렌 굴드라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가 있다. 내가 산 첫 음반이 바로 임동혁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임동혁 역시 조성진이 1위 한 쇼팽 콩쿠르의 2005년(무려 10년전)의 3위 입상자이다. 아마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알게 된 피아니스트일 것 같다. 나에겐 한 가지 로망이 있다. 피아노 치는 남자에 대한~. 그래서 남자인데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엑 뻑가는 경향이 좀 있다. 그런 범주에 가장 첫 번째 들어온 연주자 임동혁. 임동혁의 삘 받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임동혁을 통해 알게 된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그렇다 이번에 바이올린이다.) 바로 김수연이다.
작년에 아마 임동혁과 김수연이 같이 슈베르트 포 투라는 음반을 내면서 음반의 곡들을 한국에서 순회공연을 한적도 있다. 아쉽게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부산에는 오지 않아서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음반은 바로 사서 정말 무지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김수연이란 바이올리니스트도 알게 되었다. 역시 둘의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공연 프리퀄 영상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결국 그 영상을 보고 음반을 구매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 환상곡이 들어간 이 음반 슈베르트 포투도 내가 아끼는 음반이다.
그리고 최근에 통영 국제음악당에서 연주회를 하게 된 노부스 콰르텟(사실 손열음 공연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공연이다) 4명의 젊은 실내악 연주자들 그리고 함께한 손열음. 그 공연을 보기 위해 그나마 부산에서 가까워서 통영까지 찾게 되었다. 나중에 노부스콰르텟과 손열음의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와 피아노 5중주 공연에 대한 리뷰는 따로 하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공연이었다. 잘 모르는 쇼스타코비치라는 작곡가의 곡을 실연으로 듣게 되면서 꽤 나 어려워(듣기에) 보이는 곡 역시 실연으로 들으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나저나 이 4명의 남자들도 왜 이리 잘생긴 건지 모르겠다.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콰르텟!
그리고 요즘 한창 듣고 있는 '오천만의 클래식'에 소개된 클라라주미강!
손열음과도 꽤 친하고, 그래서인지 2014년 평창 국제음악제에서 함께 공연도 하고(이건 유튜브에서 카르멘 환상곡 연주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는 10월에 마포아트센터에서 또 협연을 한다고 한다. 음 클래식 연주자의 미모 중에는 역대급이 아닌가 싶다. 연주를 잘하는 이들이 미모까지 출중해도 되는 건가? 아님 연주를 잘해서 이쁘고 잘생겨 보이는 건가?
지금까지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되겠다. 이제 막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한참 활동을 하는 이들. 콩쿠르가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임을 보여주는 멋진 연주자들이다.
이런 연주자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들이 하는 음악들에게도 자연 관심이 가고 ,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파이널에서 연주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에 꽂힌 것처럼....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 이들이 국제적으로 커나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연주를 좀 더 자주 보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오늘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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