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이재명, 박원석
전언에 따르면 정봉주는
" 이재명은 작은 비판도 못 받아들이므로
절대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전달한 사람은 정치인 박원석 씨이다.
박원석 씨는, 정의당 소속이었고
그 당시, 조국이 잘못했다고
조국사태의 책임을, 조국에게 지우는
판단력을 지닌 분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낙연 전 대표님이
이끌었던 '새로운 미래'에서 활동했던
분이시다.
그럼에도 전언이 사실이라면
매우 잘못된 발언이고, 태도이다.
정봉주는 우선 이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해명하고 답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봉주는 매우 안타까운 인물이다.
20년 만에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했고
당당하게 경선까지 통과해서 공천받았고
후보 등록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종편과 극우 언론들이 공격하자,
이재명 대표는 공천을 취소시켜 버렸다.
정봉주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솥을 일이다.
단순히 서운한 감정만으로 소비될 문제가 아니었다.
정봉주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
이명박 BBK 사건으로 최선봉에서 싸우다
억울하게 감옥까지 간 사람이다. 그렇게
20년 동안 참아오고 견뎌오며 온 도전이었다.
환갑이 넘은 정봉주에게는 어쩌면
죽으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였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재명의 저 결정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정봉주에게는
너무나 큰 타격이고, 상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전에 서울시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기자 성추행 의문이 터졌었을 때도 있었다.
그때도 중간에 후보사퇴를 해야만 했다.
결국 이 사건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성추행 의혹은, 그 의혹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만 아니라 일반 중년 남성에게라도
인생자체를 부정당하는
매우 큰 충격과 고통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성추행 사건은
대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정치활동을 못했고, 판결이 난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선거에 도전하기가 힘들었다.
반면 무죄가 난 이후, 기사들은 어땠나?
기자들이 성추행 사건 터졌을 때만큼이나 관심을 가졌나? 기사를 써줬나?
그리고 민주당은 고생한 그를 옹호 해 줬나?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불편해했다.
그러다가, 20년 만에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했는데
이번에는 수년 전 유튜브 발언을 문제 삼아
경선까지 통과하고 공천까지 받은 사람을,
또다시 주저앉혀 버렸다.
정봉주는 너무 큰 좌절과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왜 매번 정봉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가?
그래도 되는가? 그게 당연한 건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인간적으로 정봉주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선거가 고조를 이룰 때
최소한 김민석 의원만큼이나, 정봉주도
신경 써 줬어야 했다. 인간적으로….
다른 후보들은 이미 국회의원이다.
하지만 정봉주는
국회의원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겨우 남은 밥그릇이 최고위원인데...
이것마저 발로 차버리는 느낌을 받는다면...
또한 저 발언은 공식적 발언이 아니라
비공식적 발언을 박원석이 떠벌린 것이다.
사람들은 사석에서, 편하게 얘기하며
서운함도 토로하고, 남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사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 발언이 사실이라면
매우 잘못됐고, 적극적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저 생각이 정봉주의 본심이라면
민주당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으로 정치투쟁을 하던, 정권심판을 하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최고의원이 돼서,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을 무너뜨릴 생각이라면
정말 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최소한 이재명은
정봉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충분한 위로와 감싸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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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나서....
나중에 정봉주의 기자회견을 봤다.
사과는 없었다. 변명도 없었다.
어쩌면, 박원석을 이용했다는 생각까지 든
기자회견이었다.
생각 없는 회색지대의 중도적인 표 와
보수꼴통 세력들의 위장전입 표까지
공략한 정치행위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됐든 정치인은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정봉주의 지금의 선택과 행보가
잠깐의 정치적 이득을 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끝까지 유리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