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 바디프로필 사진을 준비할 때만 해도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도 하고, 체지방률 한자릿수를 기록했었는데. 결혼하면 살찐다는 얘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체지방률은 무려 3배 가까이 늘었고,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ㅠㅠ)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 했던 헬스장에 주 4-5일 가기를 지키는 요즘.
PT를 몇 번 받게 되었는데, PT 선생님이 왜 남편이랑 같이 헬스장에 와서 운동은 따로 하냐고 물었다.
'그냥... 그런데요?'라고 답하고 보니, 헬스장 메이트랑 운동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PT 선생님은 우리 둘이서 같이 할 수 있는 기구운동들을 알려줬다.
생각해봤다. 왜 우리는 운동을 따로 했을까?
아마 24시간 붙어있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아지면서, 운동하는 1시간까지 같이 있고 싶지 않아 했던 본능이 아니었을까? 같이 있는 시간 일분일초가 소중했던 연애했던 날들을 지나고, 결혼 후 같이 있는 모든 순간이 다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이다.
우리는 어제 PT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늘부터 처음으로 남편이랑 운동을 같이했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마다 내 자세를 확인해주고, 나에게 'Good Job!'을 외쳐주는 내편인 사람이 있다는 게. 그래서 결론은, 남편이랑 계속 운동을 같이해야겠다! 모든 순간을 함께해도 서로를 질리게 하는 그런 우리 말고, 따로 또 같이 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우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