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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건의 서재 Apr 14. 2021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역사상 수많은 종교가, 그리고 최근에는 과학까지 가세하여 사후 세계에 대한 여러 가설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사람이 죽은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인류 마지막 날까지 상상의 영역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아는 죽음 이후에 대한 모든 해석은 결국 허구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에서 말하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가 쓴 소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죽음 이후의 삶을 다룬 소설이 우리 삶에 종교 못지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 The Egg>은 미국의 작가 앤디 위어(Andy Weir)가 2009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로 죽음 이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영화 <마션 (The Martian | 2015)>과 동명의 원작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소설 <알>은 2021년 4월 현재 기준으로 정식 한국어 번역판이 없다. 번역판을 소개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 내용을 충실히 담아낸 애니메이션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작가는 죽음과 환생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환생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 우리는 흔히 환생이라고 하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지구 어딘가에서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그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다.


저자가 말하는 환생이란, 우리가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이제까지 지구에서 살아온 모든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그 결과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비롯하여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한때의 자기 자신이 된다. 말 그대로,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것이다.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하나의 우주’라거나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처럼 심오한 명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한다. 또한 저자는 ‘남에게 대우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해야 한다’는 황금률을 마치 독자 스스로 발견한 것처럼 자연스레 깨닫게 만든다. 지루한 종교적인 가르침은 어느새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라는 흥미로운 상상으로 바뀐다.


어쩌면 사후 세계의 모습이 실제로 어떤지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른다. 그보다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상상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남들과 조화롭고 행복하게 일구어 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알’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그 이유는 영상을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자. 다행히 영상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는 않다.


원문: https://shinseungkeon.com/2021/04/13/%ec%82%ac%eb%9e%8c%ec%9d%b4-%ec%a3%bd%ec%9c%bc%eb%a9%b4-%ec%96%b4%eb%96%bb%ea%b2%8c-%eb%90%a0%ea%b9%8c/ | 신승건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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